트럼프 "또 다른 러시아 사기극"…강경 부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 연방 하원의장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살해를 사주한 것을 알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묵인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정보기관에 즉각 브리핑을 요구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존 랫클리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의회와 국가는 지금 대답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나는 관계 부처가 합동으로 모든 하원 의원들 앞에서 즉각 브리핑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유력 매체들은 러시아가 탈레반에 아프간 주둔 미군을 살해할 것을 사주고하고 포상금까지 지급했다는 사실을 미 정보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관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18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이 미국 워싱턴 의회에서 주간 정례 브리핑을 진행 중이다. 2020.06.19 mj72284@newspim.com |
하원 군사위원회도 이 같은 보도와 관련해 관련 기관에 즉각 브리핑을 요청했다. 맥 손베리(공화·텍사스) 의원과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은 국방부에 이번 주 초 관련 정보에 대해 브리핑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즉각 부인했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서 "누구도 나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크 메도우스 비서실장에게 이른바 러시아의 아프간 주둔 미군 공격에 대해 보고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정부는 그 누구보다도 러시아에게 강경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트윗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당국은 방금 그들이 이 정보가 믿을 만하지 않다고 판단해 나나 펜스 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면서 "아마도 공화당을 나쁘게 보이게 하고 싶어 가짜뉴스인 뉴욕타임스가 만든 또 다른 허구의 러시아 사기극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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