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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야, 러시아 미군 살해 사주 관련 백악관 해명 요구

기사입력 : 2020년06월29일 09:11

최종수정 : 2020년06월29일 18:36

백악관·트럼프 "보고 받은 적 없다"...NYT 보도 부인
더크워스 민주당 상원의원, 청문회 개최할 것 요구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여야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군 살해 보상금에 대해 알고도 대처하지 않았는지에 관해 즉각 답변을 요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각) 러시아가 탈레반 관련 무장단체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살해할 경우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의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같은 정보를 보고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보도와 관련해 양당 의원들이 백악관에 답변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군 정보 담당 조직이 지난해 아프간에 주둔한 미국과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병사들을 살해하면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이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작년 아프간 전투에서 미군이 20명이 사망했다. 대상은 불분명하지만 이슬람 무장조직 요원들이 포상금을 받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이런 정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지난 3월 하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논의됐으나, 러시아에 대한 항의 및 제재 강화 등 대응책은 승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27일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보고받지 않았다"며, "이는 정보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대통령이 설명을 들었다는 NYT의 잘못된 보도에 대한 것"이라고 말해 정보의 존재는 부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우리는 관련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할 것을 (백악관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것을 부인할 것이라면서, "그가 보고를 받았든 아니든 행정부는 해당 정보를 알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보도의 진위에 대해 즉각 의회에 통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공화당 소속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은 것은 미군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고 했다. 태미 더크워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가능한 한 빨리 청문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전직 군인인 더크워스는 올해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의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팀 케인 민주당 상원의원은 러시아가 아프간에서 미군을 살해하려 한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회의에 러시아를 포함하자고 제안하는 등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계속 가지려는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관련 정보를 보고 받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그 누구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또는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아프간에 있는 우리 군에 대한 러시아의 이른바 '공격'과 관련해 브리핑하거나 말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NYT의 기사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가짜뉴스'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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