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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대가 바꾸는 산업지형①] 꿈을 현실로…업계 대표주자 '미래차 질주'

기사입력 : 2020년06월30일 06:02

최종수정 : 2020년06월30일 10:49

미국·유럽·중국·한국 등 미래형 전기차 '국가전'
전자, 철강, 화학 등도 자동차 '지원 사격'
반도체부터 차체까지...미래차 기술 개발에 총력

[편집자주] 완성차업체와 전자, 철강, 화학, 소재 등 산업계 모든 업종이 똘똘 뭉쳐 미래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 자율주행을 두뇌에 얹은 전기차. 전통 제조산업의 영역을 허물고 업종간 협력을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단적인 미래차 사례다. 각 업종 대표주자들의 사활을 건 미래차 질주. 차 한 대가 몰고온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는 우리 일상의 꿈을 현실로 바꿔 놓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신호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완성차를 비롯해 전자, 철강, 화학 등 산업이 미래 자동차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차로 재편되는 만큼, 미국과 유럽 등 자동차 회사는 물론 후방 산업인 철강, 전자, 화학 등도 이에 맞춰 미래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세계 5대 완성차 제조사인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과 커넥티드의 핵심인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삼성,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인 LG, 세계적 수준의 초고강도·초경량 신소재 강판 기술을 확보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 미래차 국가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4대그룹 총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사진=뉴스핌DB]2020.06.29 peoplekim@newspim.com

 ◆ 현대차그룹 올해 전기차 글로벌 4위...경쟁 '격화'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전 세계에 순수 전기차를 2만4116대를 판매해 글로벌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테슬라가 8만8400대, 2위 르노닛산(3만9355대), 3위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 5위 BYD(1만8834대) 순이다. 전기차를 둔 미국, 유럽, 한국, 중국의 경쟁이 격화되는 것이다.

전기차 시장은 내연기관 등 자동차 수요 감소에도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전동차 시장은 2018년 429만대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28.4% 증가한 것으로, 자동차 판매가 0.5% 감소하는 사이 전동차 시장이 급성장했다.

전기차와 같은 미래차는 각국이 미래를 걸고 뛰어든 분야다. 이에 따라 제너럴모터스(GM), 르노닛산, 폭스바겐 등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다양한 전기차 개발을 가속 중이다. 이를 위해 GM은 2023년 전기차 20종을 출시하기로 했으며,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기업 인수 등 미래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폭스바겐은 2025년 전기차 30종 출시 계획과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토요타는 2030년 전기차 550만대 생산을 위해 소프트뱅크와 자율주행차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2025 전략'을 통해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전략은 자동차는 물론 개인용 비행체(PAV), 로보틱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등 다양한 모빌리티 제품군으로 확대·전개해 끊김없는 이동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란 마이크로 모빌리티, 퍼스널 모빌리티로 불리는 초단거리 개인 이동수단으로 통상 차에서 내려 목적지까지 마지막 1마일(1.6㎞) 정도에 대한 이동 서비스를 뜻한다.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는 자동차 외에 정비, 관리, 금융, 보험, 충전 등 주요 서비스를 결합하는 신사업으로, 이를 통해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해 서비스 사업을 전 세계에서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5년간 미래차 분야의 총 100조원 투자해 전기동력화(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 미래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전기차 전용 모델(프로젝트명 NE)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 총 44개의 전동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 가운데 NE는 전기차 대량 생산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내연기관의 차를 전기차로 부분 개조해 출시·판매해왔으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전기차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전기차 전용 플랫폼 부재로 인해 전기차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테슬라 모델3, 르노 조에, 쉐보레 볼트EV 등 모두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된 차다.

현대차 '2025' 전략 [사진=현대차] 2020.06.29

  ◆ '두뇌 역할' 반도체는 미래차의 핵심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미래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중에서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전사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 중이다.

대표적으로 유럽의 MaaS(Mobility as a service) 선도업체인 러시아 얀덱스와 자율주행 레벨 4 이상의 로보택시를 목표로 대규모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약 4조원을 미래차 연구개발에 투자해 현대차그룹은 물론, 전 세계 완성차 업체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카메라와 레이더와 자율주행의 핵심 센서인 라이다 시스템 등 센서를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레벨3 자율주행시스템 경쟁력을 발판으로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 기술도 점진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삼성과 전장 사업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이 2016년 9조원에 인수한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통해 전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초 미국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선보인 5세대(G) 통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콕핏도 대표적인 미래차 기술이다.

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도 미래차의 핵심이다. 미래차 기술이 발전할수록 차량이 지능화되는데, 반도체는 차량의 두뇌와 눈에 해당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차와 인프라 등 사물간 통신이 이뤄지게 되면 반도체의 중요성은 더더욱 오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018년 340억달러(약 38조원) 규모인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2022년 553억달러(약 6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반도체를 포함해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장부품 시장이 올해 34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전장 사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비티 장치와 스마트카 시스템 등을 주도하며 LG이노텍은 전기차용 모터와 배터리 제어 시스템 등을,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로, 올들어 4월까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중 25.5%를 차지하며 일본 파니소닉과 중국 CATL 등을 제치는 데 성공하며 두각을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현대차그룹의 NE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 포스코, 넥쏘수소차에 '금속분리판' 공급

철강 업계도 미래차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보고 기술 개발을 거듭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미 미래차 강판 생산에 이어 전기차를 위해 가벼우면서도 강한 강판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차체와 전기차 내부 부품에 강성을 높여 사고 등 충돌에 대비하고,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포스코 기가스틸을 적용한 차체 'PBC-EV' 프레임.[사진=포스코]

단적으로,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2018년 상용화에 성공한 스테인리스강 'Poss470FC'는 금속분리판 소재에 사용된다. Poss470FC는 기존 코팅 방식과 비교해 부피와 무게, 원가 등을 낮추면서도, 특수 표면 처리를 통해 전기전도성과 내부식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포스코는 Poss470FC를 현대차 넥쏘수소차에 공급 중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강판 강도는 세계적 수준이다. 포스코의 초고강도 강판인 '기가스틸'은 전기차 배터리팩과 차체에도 쓰인다. 기가스틸은 일반 강판보다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다.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현대제철도 최근 개발한 1.8Gpa 강판을 소재 및 부품 양산 표준화 과정에 향후 전기차에 적용할 방침이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용 강판은 초고강도·초경량이 요구되는 신강종"이라며 "내연기관의 차 판매가 줄어드는 만큼, 신강종은 철강사의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효성그룹은 자체 기술로 국산화한 수소충전소를 설치하며 수소차 인프라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4월 산업용 가스 전문 세계적 화학 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설립하기로 했다.

액화수소 충전이 도입되면 현재 승용차 기체 충전 속도 보다 충전속도가 약 4배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수소차 확대를 앞당기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연설에서 "선도형 경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하겠다"며 "혁신벤처와 스타트업이 주력이 되어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강국'으로 대한민국을 도약시키겠다.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성장 산업을 더욱 강력히 육성해 미래먹거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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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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