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코로나19 하의 금융 정책에 대해 기업의 자금조달 지원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필요치 않다는 입장도 밝혔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하버드대학 로스쿨 등이 개최한 온라인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코로나19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본은 미국처럼 심각한 상황이다"라며 "2분기(4~6월)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상당히 침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2분기 일본 GDP 성장률이 20%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추가 경기 악화를 피하기 위한 포인트로 '기업의 자금 확보'를 들며, 대규모 금융 완화 계속과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중시하겠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현재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금리는 낮게 억제되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기관을 통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정책 수단에 힘을 쏟고 있다"며 "지금은 금리를 인하하는 것보다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식시장 상승이 실물 경제와 괴리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주가는 기본적으로 경제와 기업 수익 예측에 근거한 것이다. 최근 주가 상승 배경에는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다"며,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초래한 거품이라는 일부 견해와는 거리를 두었다.
또한 구로다 총재는 "코로나19 영향이 진정되면 임시 정책은 서서히 축소되겠지만, BOJ는 2% 물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수습돼도 물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나타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 2020.01.21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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