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광주시 광주톨게이트에 설치된 세계 최초의 비정형 미디어아트 작품 '무등의 빛'이 지난달 준공되자마자 단시간에 외지인과 광주시민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25일 광주시와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5·18민주화운동 40주년 추모 기간부터 광주폴리IV '무등의 빛' 작품 영상 상영 시간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완공된 이이남 미디어 아티스트와 김민국 ㈜나우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대표가 협업한 '무등의 빛'은 광주톨게이트 상부에 가로×세로 각각 74m, 8m의 무등산 조형물로 형상화했다.
[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광주톨게이트에 설치된 관문형 광주폴리 '무등의 빛' 2020.06.25 ej7648@newspim.com |
재단 측은 '무등의 빛'이 올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에 맞춰 추진된 만큼 추모 기간 동안 광주를 방문한 외지인들에게 광주정신을 알리는 적기로 보고 작품을 알리고자 확대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에서 광주 진입 방면의 미디어아트 상영 시간을 기존 17시간(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에서 24시간으로 풀가동하고 있다. 의향, 예향, 미향의 삼향이 유려한 미디어아트로 담겨지면서 '광주다움'이 매일 빛으로 발신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사회의 연대의식을 보여줬던 주먹밥 등의 이미지가 송출되면서 '광주정신'을 지속적으로 드러내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광주에서 서울 방면의 윈드베일(Wind Veil) 설치 구조물에도 외부 조명이 추가돼 야간 시간대 작품의 가시성을 높였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흔들리는 약 1만 2000개의 스테인리스픽셀이 조명에 따라 시시각각 화려한 색감을 연출하면서 또 다른 매력을 더했다.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주말부부로 지내는 김태균(39) 씨는 "최근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KTX 대신 자차로 이동하면서 광주톨게이트가 새단장한 것을 알았다"며 "문화예술의 도시 광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차별화된 예술적 풍광을 선사해줘 광주 오는 길이 즐겁고 고향이 자랑스러웠다"며 광주비엔날레 폴리부로 전화를 걸어왔다.
'광수방', '맘스팡' 카페 등을 비롯한 광주의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고속도로를 이용하며 우연히 마주친 무등산 형상의 광주폴리 작품으로 달라진 광주톨게이트를 반기는 분위기이다.
강동영 건축사는 "광주라는 물리적 공간을 뛰어넘어 도시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장치로서 관문형 폴리가 지닌 의미에 공감한다"며 "1978년 건설된 14차선 도로인 광주톨게이트 상부에 무등산 조형물을 설치한 건축적인 기술력과 시도 또한 오랫동안 광주폴리를 추진해 온 광주광역시와 광주비엔날레재단의 노하우가 응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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