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오 대표 큰샘 홈페이지에 입장문 게재
"쌀·희망 기다리는 北 주민들에게 죄송하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오는 21일 강화군 석모도에서 대북 쌀페트병 살포 행사를 예고했던 탈북민 단체 '큰샘'이 당초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박정오 큰샘 대표는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정은과 김여정의 공갈·협박으로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불안해 해, 햅쌀 보내기 행사를 잠정 보류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내 위치한 '큰샘' 사무실에서 박정오 대표가 대북 쌀페트병에 들어가는 구충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06.15 noh@newspim.com |
박 대표는 이어 "북한 독재 정권의 피해자인 쌀과 희망을 기다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가 기존 계획을 유보한 배경에는 인천시의 요청·설득이 있었다.
인천시는 이날 박 대표와 면담을 가지고 대북전단과 쌀페트병 살포를 반대하는 강화군민대책위원회와 서해5도 시민단체의 성명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한편 박 대표는 지난 16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와의 '소통 부재'를 언급하며 "정부가 지금이라도 대화 제의 등 관련 절차를 밟으면 남북관계와 접경지역 주민들을 고려해 쌀(페트병) 보내기는 미룰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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