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도부 출범 후 첫 회담…"포스트 코로나 전략적 소통 강화"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30일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한·EU 화상 정상회담을 갖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회담은 올해 최초로 개최되는 양자 정상회담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공조 방안을 포함해 양측 관심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26일 참여한 G20 화상특별정상회의 [사진=청와대] |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EU 신(新) 지도부와의 첫 정상회담이다. 당초 정부는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EU와 대면 정상회담을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EU 측이 화상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EU와의 보건·방역 분야 협력,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제 연대 등 코로나19 대응 공조 방안과 함께, 교역·투자 증진 및 디지털 경제,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분야로의 협력 다변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그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과정에서 건설적 기여를 해 온 EU 측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한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하고 군사행동을 예고하는 등 남북 합의사안을 무시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평가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올해는 한국과 EU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로, 양측은 그간의 협력 성과를 점검하고 한-EU 관계를 더욱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격상시킬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EU는 지난 2010년 10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EU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캐나다, 멕시코, 남아공 등 10개국이다. 한국은 EU와 기본협정, 자유무역협정(FTA), 위기관리활동 기본협정 등 3대 핵심 협정을 모두 발효시킨 최초의 국가이기도 하다.
강 대변인은 "EU는 민주주의, 법치, 다자주의 등 우리와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전략적 동반자이고 특히 신지도부 출범 이후 '유럽 그린딜' 정책을 통해 글로벌 기후 및 환경 문제 해결을 주도하고 있어 우리가 추진 중인 '그린 뉴딜' 정책의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심화, 확대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양측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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