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40% · 채이배 33%…"구체적 정견·경험에 지지얻어"
외감법 개정안 시행 첫해…중소·중견법인과 상생 강조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에서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대표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처음으로 전자투표로 치러지면서 투표율도 27%에서 65%로 훌쩍 뛰었지만 결국 이변은 없었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17일 제66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전자투표를 통해 제45대 회장에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대표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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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공인회계사회] |
회계사 2만2000명중 회비를 3년 이상 내지 않거나 징계를 받은 자를 제외한 투표권자는 1만7920명이었다. 이중 1만1624표가 행사되며 투표율은 64.8%를 기록했다. 현장투표로 이뤄진 직전 선거에서 투표율이 27%에 불과했던것과 비교해 2.4배 뛰었다.
현장투표로 진행됐던 이전 선거에서는 지방 회계사는 상대적으로 투표장을 찾기 어려웠다. 대형 회계법인은 단체버스를 타고 투표를 하도록 독려하기도 해 형평성 문제에도 논란이 있었다. 회계사는 70% 이상이 40대 이하의 청년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자투표에 대한 거부감도 크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40대의 '젊은 피' 채이배 전 민생당 의원이 참전한 것도 투표 열기를 달군 요인이었다. 그간 한공회 회장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회계법인 대표였다. 젊은 나이, 국회의원 출신의 채 전 의원은 후보 출마만으로 이번 투표의 화제성을 키웠다. 채 전 의원은 중견·중소법인 회계사와 젊은 회계사를 중심으로 지지층을 늘리며 김 당선인을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결국 이변은 없었다.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대표가 4638표(40%)를 얻으며 당선됐고, 채이배 전 민생당 의원은 3800표(32.7%)를 얻으면서 838표 차로 뒤졌다. 기호 2번 정민근 딜로이트안진 부회장은 1340표(11.5%), 기호3번 최종만 신한회계법인 대표는 974표(8.4%), 기호 5번 황인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872표(7.5%)를 득표했다.
김영식 대표의 당선에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의 정견이 다른 후보들보다 좀 더 구체적이었고, 삼일회계법인 대표를 지낸 경험이 회계개혁을 완수하는데 더 도움될 것이라는 믿음을 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당선인의 임기는 이날부터 2년이다. 올해는 회계개혁 제도가 시행되는 첫 해인 만큼 김 당선인은 이날 당선 소감에서 회계개혁 완수를 강조했다. 회계개혁은 외부감사법(외감법) 전부 개정에 따라 새롭게 도입된 정책을 말한다.
외감법 개정안에서는 주기적 지정제, 감사인 등록제, 표준감사시간제 등이 도입돼 회계 독립성이 강화되고 회계 부정 제재가 강화됐다. 다만 소규모 회계법인은 등록요건이 강화돼 애로사항이 커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김 당선인은 고객, 회원, 감독당국과의 상생을 추구해 회계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빅4가 양보하는 '상생플랫폼'을 구축해 중소·중견법인에 공유하며, 획일적 품질관리 시스템에 대해서는 감독당국과의 협의로 규모에 맞는 시스템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정의기억연대 사태에서 불거진 비영리법인 외부감사에 대해서는 빅4가 아닌 중소·중견법인을 대상으로 특화시켜 이들의 파이를 늘리겠다고 제시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