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완전 파괴됐다…격노한 민심에 부응"
파괴 실행한 뒤 불과 2시간 만에 기다린 듯 관영매체 신속보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은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관영매체를 통해 발 빠르게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5시께 긴급보도를 통해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16일 완전 파괴됐다"며 "2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폭파 2시간 만에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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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5시께 긴급 보도를 통해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16일 완전 파괴됐다"면서 "16일 2시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며 폭파 2시간 만에 관련 소식을 전했다.[사진=조선중앙TV 캡처] |
조선중앙TV는 또한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 자들의 죗값을 깨깨(몽땅)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해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 연락선들을 차단해버린데 이어 우리 측 해당 부문에서는 개성공업지구에 있던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했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간 조선중앙통신도 같은 내용의 보도를 내놨다. 평소 전날 소식을 하루 뒤에 전하는 북한 매체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 같은 일련의 보도 행태는 사전에 이미 계획돼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특히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달리 조선중앙TV는 북한 주민들이 보는 만큼, 내부결속 등의 기대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북 전문가는 "통상적인 검열을 거쳐야 하는 북한 매체의 특성상 매우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북한 주민들에게 보도가 이뤄졌다. 이미 사전 준비가 치밀하게 계획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