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4년 차 임일순 대표...실적 내리막 타개책 '올라인' 집중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취임 4년 차에 접어든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가 시험대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데다 사상 최악의 실적에 더해 노조 반발까지 삼중고를 겪으며 위기를 겪고 있는것.
이에 임 대표는 올해 자산 유동화와 고용 유지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올라인(All-Line·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합성어)전략'을 발표하고 승부수를 띄웠지만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 |
홈플러스 실적 추이. 2020.06.15 hj0308@newspim.com |
◆사업 구조조정+고용 유지='올라인' 전략 승부수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온라인으로 사업 중심 축을 옮기는 '올라인 전략' 실행을 위해 당장 올해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점포는 대구점, 대전 둔산점, 안산점 등 3개다.
올라인 전략은 온라인으로 사업 중심 축을 옮겨 오프라인 실적이 좋더라도 온라인 성장 여력이 낮으면 폐점을 단행하겠는게 골자다. 홈플러스의 온라인 사업은 올해 3월 이후 30%대 신장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온라인으로 세대교체를 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임 대표는 자산 유동화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점포 매각 추진 계획이 알려지면서 홈플러스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기이지만, 홈플러스의 장점을 강화한 '올라인' 사업 전략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라며 "특히 '사람만큼은 안고 간다'는 방침에 따라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없이 2만2000명의 홈플러스 식구들의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동김해점·부천중동점 폐점시에도 인근 점포로 직원들을 전환 배치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재배치가 가능하다는게 홈플러스측 설명이다.
구조조정 대상 점포의 경우 인근에 위치한 할인점이나 홈플러스익스프레스와 같은 SSM(기업형수퍼마켓), 매장 내 이커머스 부분으로 인력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 |
임일순 사장 [사진=홈플러스] |
◆임일순 대표 취임 이후 실적 내리막...작년 당기순손실 5322억
이 같은 홈플러스의 대대적인 전략 변화엔 임 대표가 중심에 있다. 임 대표는 2017년 10월 리테일 사업이 내리막길을 접어드는 해 부임해 감성 경영과 변화를 주도적으로 진행해왔다. 취임 이후 21년 만에 전사 CI를 교체하고 스페셜 매장 등을 선보이며 공격 경영을 이어왔다.
신선식품 A/S 센터 도입도 그의 대표 사업 중 하나다. 신선식품 A/S센터는 구매 후 7일 이내에 고객이 구매 영수증과 함께 신선식품의 교환 및 환불을 요구하면 1회당 최대 10만원, 월 10회까지 이에 응하는 제도다.
오프라인 매장 구매의 특장점을 100% 활용하면서 도입 후 예상보다 저조한 반품률과 매출 상승으로 성공적인 사업 모델로 평가받았다.
이와 함께 임 대표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장기 근속(만 12년 이상 근무 직원)무기계약직 직원 1만428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을 추진했고 현재 전체 직원 2만2000명 99%가 정규직이다.
이 같은 성과에도 취임 이후 부진한 성적표는 아쉬운 대목이다. 임 대표가 취임한 이후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서다. 매출액은 2017년 7조9457억원에서 작년 7조3002억원으로 8.12%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2787억원에서 1602억원으로 42.5% 떨어졌다.
홈플러스는 2019년 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69% 감소한 7조300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39% 감소한 1602억원을 당기순손실액은 적자폭을 키운 5322억원 손실을 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