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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화 레딕스 대표 "LED유도등 성공해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하겠다"

기사입력 : 2020년06월12일 09:27

최종수정 : 2020년06월12일 20:04

[혁신기업 여성리더]
공공조달시장 공략으로 LED조명 매출 안정 궤도
삼성전자 지원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생산성·품질개선'효과

[대전 = 뉴스핌] 박영암 기자 = "이제 현실을 인정하자. 더 이상 울면 패배자가 된다."

황순화 레딕스 대표는 한 달가량 입원 끝에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외환 위기로 남편 공장이 넘어가자 생계를 위해 취업했던 공장에서 왼쪽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그것도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사모님 소릴 듣던 남편 공장에서다. 그런 만큼 사고 후 장애를 인정하기 힘들었다.

[대전=뉴스핌] 이한결 기자 = 황순화 레딕스 대표가 4월24일 오후 대전 대덕구 레딕스 사무실에서 산업등을 들고 있다. 2020.04.24 alwaysame@newspim.com

하지만 이제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왼쪽 손을 붕대로 칭칭 둘러매고 공장으로 돌아왔다. 성치 않은 손으로 1년 정도 근무했다. 그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황 대표의 인생을 또 한 번 바꾼다. 남편의 앵글선반 공장을 인수했던 지인이 이를 다시 매물로 내놓았다. 황 대표에게도 인수를 타진했다.

◆ "남편 부도로 공장 취업...산업재해 불구 4년 만에 공장 재인수"

고심 끝에 자금을 변통해서 남편 친구 부인과 같이 인수했다. 밤낮없이 뛰어다녔다. 2년 후 공장에서 손을 떼겠다는 동업자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남편 부도 후 프레스 사고 등 우여곡절 끝에 4년 만에 홀로 회사를 책임지게 됐다. 2002년 5월경이다.

황 대표가 경영했던 앵글선반 업체는 전형적인 지방 소기업이었다. 황 대표가 직접 물량을 받아오고 납품일자를 맞추고 직원 월급까지 주는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했다. 5년가량 눈코 뜰 새 없이 뛰어다니던 황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LED조명 사업에 뛰어든다.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던 친오빠로부터 LED조명 사업 참여를 권유받았다. 당시 이명박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으로 친환경·절전형 LED조명이 각광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LED조명에 대해 문외한이라 처음에는 꺼렸다. 하지만 앵글선반만으로는 미래를 장담하기 힘들어 고심 끝에 참여를 결정했다.

황 대표는 2008년 1월 이디엠아이를 새로 설립했다. 물론 기존 앵글선반 사업도 병행했다. LED조명에서 당장 매출을 기대하기 힘들어 앵글선반으로 회사를 꾸려갔다. LED 분야에서 처음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은 2010년. 대전 소재 한밭대학교의 산학협동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되면서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3000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았다.

사업계획서를 수십 번 수정하고 전문가들 앞에서 황 대표가 직접 사업계획안을 발표한 성과였다. 이에 힘입어 공공조달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정부 공사 수주에 필요한 인프라도 하나둘씩 갖춰 나갔다.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LED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 간호사 출신인 황 대표에게 생소한 LED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겠느냐는 정부 사업 심사위원들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한밭대 산업공학과에 학사로 편입했다. 이후 충남대에서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 레딕스로 사명 바꾸고 LED 사업에 승부수…'스마트공장' 구축으로 생산성 향상

황 대표는 2014년 11월 사명을 레딕스(LED In Excellence)로 변경한다. 사명에서 나타나듯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LED 전문업체로 승부를 보겠다는 황 대표의 의지를 담았다. 사명 변경과 함께 선반앵글 사업을 접고 전기공사업에 새로 진출한다. 가로등이나 발전소 실내등을 LED로 설치하는 데 상당한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 23억7000만원 중 LED와 전기설비공사 비중은 7 대 3 정도.

레딕스 제품은 공공조달시장에서 경쟁력을 자랑한다. 가로등과 발전소 실내등으로 인기가 많다. 특히 발전소는 작업 특성상 조도가 높은 레딕스 제품을 선호한다. 중국산은 가격은 싸지만 품질이 낮아 국내 발전소 점유율은 미미하다.

[대전=뉴스핌] 이한결 기자 = 레딕스 LED 제품. 2020.04.24 alwaysame@newspim.com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특히 국내처럼 발전소용 등으로 수요가 많다. 포스코에너지가 지은 인도네시아 부생가스발전소에 10만달러 규모의 실내 LED등을 납품했다. 몇 군데 발전소에서 테스트 중이라 추가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레딕스는 지난해 스마트공장으로 변신해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보급 중인 스마트공장 구축 업체로 선정된 것. 삼성전자 20년 베테랑 엔지니어 3명이 5주 이상 공장에 상주하면서 물류창고 관리 시스템은 물론 생산라인을 바꿨다.

황 대표를 제외한 14명의 직원은 스마트공장 변신 후 새로운 공정에 적응 못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자 "직원들과 부품 입출고 움직임을 반영해서 정말 일하기 편하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황 대표는 20년 가까이 회사를 경영해 보니 "이제는 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말한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녹색표시 비상등을 대체할 'LED안전유도등'을 개발 중이다. LED조명등 매출의존도를 낮추는 사업다각화 측면도 있지만 청년 및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란다.

그는 "LED안전유도등은 우리 회사만의 경쟁력을 잘 살릴 수 있고 시장성도 좋다"며 "성공해서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제공하고 싶다"며 신제품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pya84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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