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바이오캠퍼스 교수 9명 전보조치로 갈등
교원소청심사위 '원상복귀 권고'…폴리텍 "제도개선"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한국폴리텍대학이 바이오캠퍼스의 교원전보 인사로 때아닌 '내홍'을 겪고 있다.
9일 고용노동부와 한국폴리텍대학에 따르면, 폴리텍은 충남 논산에 위치한 바이오캠퍼스 교원인사 관련 갈등이 확산되자 개도개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폴리텍은 지난 1월 22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충남 논산에 위치한 바이오캠퍼스 재직 교수 22명 가운데 7명을 다른 학과로, 2명을 타 캠퍼스로 전보 조치했다.
[사진=한국폴리텍대학] 2020.03.20 jsh@newspim.com |
이에 일부 교수와 학생들은 교수권과 학습권 피해를 주장하며, 원상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교원 4명은 지난 2월 21일 교육부 산하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교원소청심사를 청구해 '원상복귀 권고' 조치를 받았다. 폴리텍의 인사조치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실상 교수들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심사위는 교원 인사를 위해서는 이사회 의결을 거쳤어야 하는데 이런 절차가 생략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폴리텍은 인사제도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폴리텍 관계자는 "사전에 인사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했는데 일부 교수들이 이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고 학생들 역시 학생회 중심으로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융합형 인재양성을 중요시하기에 타 학과나 학교로 이전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 일부가 이번 인사대상에 포함됐던 교수들의 수업을 들을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원래부터 교차수업이라는 게 있는데 타학과 교수들이 다른 과에 가서 수업도 진행하고 있어 여전히 희망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소청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여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폴리텍은 지난해 말부터 잦은 내홍과 외풍을 겪고 있다. 일부 캠퍼스 교수들의 성희롱 사건부터 이번 인사조치에 대한 반발까지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 초에는 입학 후 전공 관련 부족 학점을 이수한다는 조건으로 2016년부터 공학계열을 졸업하지 않은 기능대·전문대 졸업생의 입학을 허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몇 개월간 감사원 감사를 받기도 했다.
폴리텍 관계자는 "올들어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하루 빨리 모든 게 해결돼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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