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벽 '남북 연락채널 전면 폐기' 일방통보
北 주민들 보는 노동신문에 대대적 대남 비방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남북 간 모든 연락채널을 차단·폐기하겠다고 밝힌 북한은 9일 주민들이 보는 신문을 통해 탈북민들을 '쓰레기', '미친 악한' 등으로 표현하며 대남비방 수위를 최고조로 올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무자비한 징벌, 이것이 분노한 인민의 대답'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탈북민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했다.
신문은 "사람값에도 들지 못하는 쓰레기인 주제에 함부로 우리의 최고존엄까지 건드리고 핵문제를 운운하며 무엄하게 놀아대는 쓸개 빠진 것들, 구린내 나는 동족대결의 쓰레기통에 코를 박고 헤덤벼지는 히스테리들"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지난 7일 북한 조선중앙 TV의 '청년학생들의 남조선 당국·탈북민 대북전단 항의군중집회' 보도 일부.[사진=조선중앙TV 보도 캡처] 2020.06.09 noh@newspim.com |
신문은 그러면서 "미친 악한들의 이 특대형 도발 행위를 우리 인민과 군대가 어찌 추호도 용납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미친 똥개들을 무자비하게 죽탕치자, 불망나니들에게 가장 처절한 죽음을"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세계는 자기 수령, 자기 제도를 결사옹위 해 천만이 한 모습으로 일떠선 인민과 군대의 무자비한 징벌 앞에서 특대형 도발자들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하게 되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아울러 전날 각계에서 진행된 항의 군중집회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신문은 '동족대결에 환장이 된 인간쓰레기들을 이 땅에서 영영 쓸어버리자'라는 기사에서 농업근로자들이 "당과 조국의 귀중함을 뼈에 사무치게 절감한 농근맹원들과 농업근로자들은 우리의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자들을 논밭의 돌피를 뿌리째 뽑아버리 듯이 모조리 잡아 없애고야 말 것"이라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자멸을 재촉하는 천하역적 무리들에게 무자비한 철추를 내리자'라는 기사에서는 평양시와 각 도에서 청년학생들의 항의시위 행진이 진행됐다며 "참가자들은 '민족반역자이며 인간쓰레기인 탈북자들을 찢어죽이라' 등의 구호들이 쓰인 플래카드들과 손구호들을 들고 기세 드높이 전진해나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어디서나 울리는 격노한 목소리'라는 논평에서는 "우리 인민의 선의에 적의로 대답한 남조선 당국자들의 짓거리를 우리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며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했던 두 해전의 그 나날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린 원수들을 결단코 징벌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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