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김여정·김영철, 연락선 폐기 지시"
"대남사업, 적대사업으로 전환…첫 단계 행동"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은 9일 정오부터 청와대와 노동당 간 '핫라인'을 포함해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완전히 차단·폐기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벽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차단·폐기 결정이 전날 대남사업 부서들의 사업총화 회의에서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결정으로 이뤄졌음을 알렸다.
통신은 "이번 조치는 남조선 것들과의 일체 접촉공간을 완전 격폐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버리기로 결심한 첫 단계의 행동"이라며 추가 조치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사진=뉴스핌DB] |
다음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9일 새벽 보도문 전문이다.
남조선 당국은 저들의 중대한 책임을 너절한 간판을 들고 어쩔 수 없다는 듯 회피하면서 쓰레기들의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묵인하여 북남관계를 파국적인 종착점에로 몰아왔다.
그러지 않아도 계산할 것이 많은 남조선 당국의 이러한 배신적이고 교활한 처사에 전체 우리 인민은 분노한다.
남조선 당국의 무맥한 처사와 묵인 하에 역스러운 쓰레기들은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하면서 감히 최고존엄을 건드리며 전체 우리 인민의 신성한 정신적 핵을 우롱하였으며 결국 전체 우리 인민을 적대시하였다.
다른 문제도 아닌 그 문제에서만은 용서나 기회란 있을 수 없다.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해주어야 한다. 우리는 최고존엄만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으며 목숨을 내대고 사수할 것이다.
지켜보면 볼수록 환멸만 자아내는 남조선 당국과 더 이상 마주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8일 대남사업부서들의 사업총화회의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영철 동지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여정 동지는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죗값을 정확히 계산하기 위한 단계별 대적사업계획들을 심의하고 우선 먼저 북남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완전 차단해 버릴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우리 측 해당 부문에서는 2020년 6월 9일 12시부터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하여 유지하여오던 북남 당국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차단, 폐기하게 된다.
이번 조치는 남조선 것들과의 일체 접촉공간을 완전 격폐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버리기로 결심한 첫 단계의 행동이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