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 갈등 격화 융자 갈수록 어려워져
중국 직접 겨냥, 기업 회계 관리 감독 강화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월가에 상장한 중국 인터넷 신경제 기업들중 미중 무역 전쟁으로 미국 정부와 자본시장의 압력이 거세지면서 홍콩 증시에 2차 상장하는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 포탈 회사 왕이(網易, 넷이즈)는 지난 2일 홍콩거래소에 정식 주식 공모서를 제출했다. 왕이는 11일 홍콩 거래소 상장 기업으로 닻을 올린다. 중국 대형 인터넷 기업중 지난해 알리바바에 이어 미국 증시와 홍콩 거래소 동시 상장 기업이 또 하나 탄생하는 것이다.
같은 뉴욕 증시 중국 상장사인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JD)도 이미 홍콩거래소 2차 상장 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중국 기업들의 홍콩 거래소 2차 상장붐은 미중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최근 중국 기업의 부실회계 등을 겨냥, 회계감사 관리 감독을 강화한 외국기업 문책법안을 통과시킨 뒤 미국 증시의 중국 기업 생존 여건이 한층 열악해진데 따른 것이다.
중국 인터넷 빅3인 BAT의 일원으로 알리바바와 함께 미국 증시에 상장한 바이두(百度)도 홍콩 2차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리옌홍(李彥宏) 창업자는 5월 21일 미국의 압력이 두렵지 않다며 홍콩 거래소 등에 2차 상장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하에 홍콩과 중국 본토 자본시장은 회귀 상장과 2차 상장의 길을 터 주기 위해 적극적인 규제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홍콩증권거래소는 2018년 이후 대주주가 경영권을 수월하게 방어할 수 있는 차등의결권 제도를 도입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와중에 최근 미국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 기술 기업들의 홍콩 증시 2차 상장이 붐을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루이싱 커피는 부정회계 적발로 미국 당국으로 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 중국 베이징 중심가 첸먼 대가에 자리한 루이싱 커피 매장. 2020.06.04 chk@newspim.com |
이런 조치가 나온 직후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로 미국증시에 상장돼 있는 알리바바는 2019년 11월 26일 홍콩 거래소에 정식으로 2차 상장의 명퍠를 내걸었다.
중국 기업들의 홍콩거래소 2차상장 붐은 미중 대립과 함께 미국 자본시장에서 중국기업들의 생존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미국 상장 중국 테마 기업들은 상장초기와 달리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점점 밀려나는 상황이다. 특히 부실 회계 등의 약점으로 공매도 세력의 공격대상이 되거나 회계 조작으로 퇴출 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인기가 급랭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교육기업 건쉐이쉐(跟誰學, GSX)는 최근 1년내에 8 차례에 걸친 공매도 공격을 당했고 루이싱 커피(瑞幸咖啡)는 회계조작 혐의로 상장폐지 통보를 받고 강제 퇴출되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루이싱 커피의 회계조작은 중국 증시 전체 중국 기업들을 신용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한편 중국 둥팡차이푸 통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는 현재 약 300개의 중국기업이 상장돼 있다. 이 가운데 상위 20개 사의 시가총액이 미 증시 전체 중국 기업 시가총액의 87%를 차지하고 알리바바 한개사의 전체 시가총액 비중이 근 30%에 달한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