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대형은행, 전자화폐 시장서 LINE·소프트뱅크에 뒤쳐져
8000만명 이용자 보유한 JR동일본 '스이카'와 상호이용 검토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3대 대형은행과 철도회사 JR동일본(東日本)이 전자화폐 분야에서 손을 잡는다고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3대 대형은행이 발행한 전자화폐를 JR동일본의 선불형 교통카드 '스이카'(Suica)로 상호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최근 전자화폐나 암호화폐를 이용한 '캐시리스 결제(비현금성 결제)' 이용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현금 대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서도 IT기업과 은행 등이 전자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번 은행과 JR의 연대는 전자화폐의 편리성을 높여 고객 저변을 넓히려는 의도로 보인다.
[도쿄 지지통신=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철도회사 JR동일본(東日本)이 발행하는 교통카드 스이카(Suica) 2020.06.03 kebjun@newspim.com |
최근 일본의 대형은행들은 속속 자사의 전자화폐를 선보이고 있다. 3대 대형은행 중 한 곳인 미즈호(みずほ)은행의 경우 지방은행들과 손을 잡고 송금·QR코드결제 등에 사용할 수 있는 'J코인페이'를 발행하고 있다. 미쓰비시(三菱)UFJ파이낸셜그룹은 독자적인 디지털화폐 'MUFJ코인'의 발행을 검토하는 중이다.
이 같은 은행계열 전자화폐의 출시 시점은 네이버 라인의 'LINE페이'나 소프트뱅크·야후재팬의 합작 '페이페이' 등 IT기업 계열에 비해 뒤쳐져있다.
반면 JR동일본의 선불 교통카드 '스이카'는 이미 발행장수가 8000만장을 넘기는 등 폭넓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계열 전자화폐와는 은행창구에서 돈으로 바꿀 수 없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때문에 대형은행으로서는 스이카와 상호교환을 통해 이용자 저변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대형은행 3사와 JR동일본의 연대를 위해 인터넷이니셔티브(IIJ)의 지분법 적용회사이자 암호화폐 거래소인 '디카레트'가 사무국을 맡아 협의회를 만들었다. 이들 회사 외에도 10개사 정도가 협의회에 참가한다. 일본 금융청과 경제산업성, 일본은행(BOJ)는 옵서버로 참가한다.
협의회에서는 'J코인페이' 등 은행계열 전자화폐 이용자가 스이카로 지불을 하는 등 플랫폼과 관련한 검토가 진행된다. 또 거래내용을 블록체인기술로 기록하는 방안 등 보안에 대해서도 논의된다. 협의회는 올 가을쯤 연대의 방향성을 설정해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신문은 "전자화폐가 예금계좌와 쌍방향응로 이어진다면 예금보험 적용이나 자금세탁대책 강화도 필요해진다"며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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