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으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빠르게 악화되면서 달러화가 상승했다.
22일(현지시간)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0.39% 상승한 99.76을 나타냈다.
이날 중국이 홍콩 의회를 거치지 않고 직접 국가보안법을 제정 초안을 발의하면서 지난해 발생한 민주화 시위 이후 대규모 시위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중국의 책임으로 돌리며 미·중 관계는 최근 악화됐다. 여기에 중국의 보안법 제정에 따른 마찰이 더해지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중국을 향해 중국이 보안법을 제정하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약해졌고 유로화를 끌어내렸다. 역외 위안화와 상품통화 역시 이날 약세를 나타냈다.
실리콘 밸리 은행의 민 트랭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로이터통신에 "오늘은 뚜렷한 리스크오프 분위기"라며 "이런 종류의 헤드라인들은 확실히 시장 전체에 약간의 충격을 주고 있고 그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역외 위안화는 달러당 7.1644위안으로 2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험에 민감한 호주 달러는 미 달러 대비 0.7% 하락했다. 뉴질랜드 달러는 0.6% 내렸다.
이날 국제유가가 미·중 긴장 고조와 원유 수요 회복 속도에 대한 의구심으로 하락하면서 원유 수출국들의 통화 가치가 약세를 나타냈다.
캐나다 달러가 미 달러 대비 0.5% 하락했고 노르웨이 크로네화는 0.8% 내렸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159달러로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0.50%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코로나19가 영국 경제를 강타하면서 소매 판매가 18% 급감, 사상 최대로 감소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99달러로 유로화가 미 달러에 0.48%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107.63엔으로 엔화가 달러 대비 0.02%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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