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PC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원격진료(온라인 진료)가 전 세계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해 병원에 다니기 어려운 환자가 늘어난 데다, 원격진료의 선구자인 미국 등이 보험을 본격 적용했기 때문이다.
중국 병원의 원격진료 모습[사진=바이두] |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원격진료는 10억건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전의 예상치 3600만건의 약 28배에 달하는 수치다.
카이저패밀리재단(KFF)에 따르면 미국 내 외래진료에서 차지하는 원격진료 비율은 2018년까지 2.4%에 그쳤지만, 올해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65세 이상 노인용 의료보험인 '메디케어'에서 원격진료에 대한 보험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과소지만을 대상으로 했던 종래 조건을 철폐하고 전 지역에서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테라독 헬스(Teladoc Health), 아메리칸 웰(American Well), MD 라이브(MDLive) 등의 기업들도 민간 보험회사와 계약을 맺고 고객들에게 원격진료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테라독 헬스 가입자의 경우 1회 49달러(약 6만원) 이하로 원격진료를 이용할 수 있다.
영국은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통해 민간 기업 바빌론헬스가 개발한 원격진료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 앱은 인공지능(AI)에 의한 증상 분석과 원격진료의 두 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경증 환자의 진찰은 AI가 의사를 대신하고, 본격적인 진단과 약 처방은 원격진료를 통해 대응한다. NHS에 가입돼 있는 환자라면 원칙적으로 진료비는 무료다.
중국도 지난해 여름 원격진료를 공적의료보험 대상에 포함했다. 치엔잔(前瞻)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춘절(春節) 기간 원격진료 이용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0% 증가했다. 대표적인 원격진료 앱 '핑안하오이성(平安好医生)'의 가입자는 3억명을 넘는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대응책의 일환으로 지난 4월부터 한시적으로 초진 환자의 경우에도 원격진료를 허용했다. 지금까지는 초진의 경우 환자가 의사를 직접 만나야 하는 대면 진료가 원칙이었다. 원격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 대면 진료를 받아야만 가능했다.
하지만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 내 감염이나 환자를 통한 의료진의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이번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초진부터 온라인 진료를 허용하기로 했다.
[도쿄 지지통신=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원격진료를 체험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2020.04.13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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