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블랴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슬로베니아가 14일(현지시간) 유럽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COVID-19) 종식을 선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전날 밤늦게 성명을 내고 지난 2주 동안 일일 신규 확진자가 7명 미만을 기록해 코로나19가 종식됐음을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야네스 얀사 슬로베니아 총리는 "우리나라는 지난 2개월 간 유행병을 성공적으로 다스렸고, 이제 유럽에서 상태가 가장 호전됐다"고 말했다.
슬로베니아의 상징인 수도 류블랴나의 드래곤 브릿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의 다른 회원국으로부터 슬로베니아로 입국하는 사람은 최소 7일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 외국인은 입국할 수 없으며, EU 외 지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14일 격리 조치도 유지된다. 단, 외교관과 화물 운송업자는 예외다.
통제 조치 완화와 함께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시민과 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도 이달 말 종료된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속된다. 실내 공공장소에 들어갈 때에는 소독제로 손 청결을 유지하고 마스크를 써야하며 다른 사람과 1.5m 이상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구 200만명의 슬로베니아는 지난 3월 12일 코로나19 유행병을 선언했고,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가 1464명, 사망자가 103명으로 집계됐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3월 중순부터 봉쇄조치에 돌입해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으며, 모든 스포츠 및 문화 시설 운영 중단령 및 식료품점과 약국을 제외한 상점을 비롯해 레스토랑과 주점, 호텔 등에 휴업령을 내렸다.
이후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완화되자 지난달 20일부터 봉쇄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이주 초부터 대중교통 운행을 재개했고 내주부터는 일부 학교의 휴교령을 해제할 예정이다. 내주부터는 모든 주점과 레스토랑, 객실 30개 이하인 호텔 등도 다시 문을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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