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11일(현지시간) 미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많았다.
뉴욕 오전장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달러는 상승했다.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봉쇄조치 완화에 나서면서 시장은 코로나19 2차 확산에 대한 경고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45% 상승한 100.19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107.66엔으로 엔화가 달러 대비 0.96% 하락, 15일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05달러로 유로화가 달러 대비 0.30%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
외신들은 코로나19 제한 조치 완화에 나섰던 독일, 중국, 한국 등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독일은 조기 봉쇄 완화 이후 최근 확진 사례가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문을 닫았던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11일 재개장했다. 한국에서도 감염자 수가 1달 최고치로 증가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이번주 국가 비상사태를 끝낼 수 있다고 밝혔고 뉴질랜드는 오는 14일 규제를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상점들이 이날 재개장한 가운데 영국도 봉쇄 완화를 위한 계획 수립에 나섰다.
웨스턴유니온비즈니스솔루션의 조 마님보 수석 시장 분석가는 로이터통신에 "미국 주식을 포함한 일부 위험자산이 지난주 경기 회복에 대한 조심스런 낙관론 속에서 반등했지만 이같은 태도는 유지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속적인 낙관론은 지난주 대공황 이후 최고인 15%에 육박하는 4월 실업률을 확인한 후 어려운 과제가 됐다"며 "실업률이 앞으로 몇 달간 20%를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로 하반기 강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다"고 덧붙였다.
이번주 달러화 향방은 오는 13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과 물가, 실업률, 소매지출 데이터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위험 회피 심리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8일 양국 무역 대표부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대중 신규 관세 부과 우려를 일부 잠재웠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무역협정을 두고 "중국과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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