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신진서 9단이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올스타전 최종국에서 승리하며 3연승으로 팀 우승을 결정지었다.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에서 3일 막을 내린 '코로나19 극복 기원'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올스타 연승전 9국에서 극복팀 주장 신진서 9단이 기원팀 주장 박정환 9단에게 17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신진서(왼쪽) 와 박정환. [사진= 한국기원] |
극복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신진서 9단은 지난달 26일 7국에서 기원팀 박영훈 9단의 4연승을 저지하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이어 2일 열린 8국에서 신민준 9단에게 15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랭킹 1위와 2위가 만난 최종국에서 신진서 9단은 박정환 9단에게 시종일관 끌려 다니며 고전했지만 끼움 한방(흑159)으로 상대의 실수를 이끌어내며 역전승했다.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박정환 9단이 백160으로 잘못 응수하면서 중앙 백 대마가 절명해 돌을 거뒀다. 이 수로 흑161로 받았으면 최소 패가 나는 장면이었는데 팻감이 많은 백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었다는 게 국후 신진서 9단의 감상이었다.
신진서 9단은 "마지막까지 오게 돼 기뻤고 특히 박정환 9단과 대국할 기회를 잡아 좋았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일류 선수들과 대국할 기회가 많았던 것과 항상 응원해주시는 바둑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패한 박정환 9단은 "오늘 바둑은 이겼어야 했는데 마지막에 착각으로 패해 팀원들에게 죄송하다"고 자책했다.
신진서 9단이 막판 3연승을 거둔 극복팀은 기원팀에 5승 4패로 역전승하며 우승했다.
극복팀에선 나현 9단이 2연승, 신진서 9단이 3연승을 거뒀고, 기원팀에선 윤준상 9단이 1승, 박영훈 9단이 3연승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바둑계 분위기 반전을 위해 기획된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올스타전은 2019-20 KB리그 8개팀 주장을 위시한 10명의 대표 선수들이 출전해 극복과 기원 두 팀으로 나눠 연승전으로 승부를 겨뤘다.
'코로나19 극복 기원'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올스타 연승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3회씩이 주어졌다. 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매 대국마다 8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됐다.
신진서 9단 159수 끼움 승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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