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 업무 전담기관
우리사주 컨설팅 등 다양한 업무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이 자주 방문하는 채용 블로그에서 '신의 직장', '꿈의 직장'으로 꼽히는 공공기관들이 있다. 특히 취업난 속에서 최고 수준의 연봉과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금융 공공기관 채용에 열을 올린다. 그 중 하나가 한국증권금융이다.
◆ 평균 연봉이 1억원 웃돌아..'신이 숨겨둔 직장'
증권금융은 준공공기관으로 분류되고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평균 연봉이 1억원을 웃돌아 증권업계에서는 '신이 숨겨둔 직장'이라는 말로도 불린다.
한국증권금융은 1955년 설립돼 올해로 65주년을 맞았다. 국내 유일의 증권금융업무 전담기관이다. 1950년대 증권업계 자금난 해소와 증권거래소 설립자금 마련을 위해 설립됐는데,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융위원회로부터 증권금융업의 인가를 받은 상법상 주식회사로 분류된다.
기능과 역할은 크게 세 가지다. ▲자본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최후의 대부자로서 역할을 수행해 시장 안정 도모 기능 ▲자본시장 참여하는 투자자 재산보호 기능 ▲시장 참여자들의 다양한 수요 충족을 위한 상업금융 및 시장인프라 기능 등이다.
[자료=한국증권금융] |
우선 자본시장 참여자에게 자금과 증권을 공급하는 신용공여 역할을 전담하고 있다. 금융투자업자와 관계기관, 집합투자업자들에게 자금의 융통이 필요한 경우 자금 조달을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증권인수자금대출, 증권유통금융, 주식매입자금대출, 기관운영자금대출, 담보금융지원대출, 단기어음매매, 기관간 RP매수 등이다.
또한 시장안정 기능을 수행한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는 증권시장 안정을 위해 조성한 증권시장안정펀드의 사무 업무를 증권금융 연기금 투자풀 사무국 중심으로 추진했다.
투자자예탁금 별도예치제도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증권금융이 국내 유일 전담기관으로 1978년 4월부터 맡고 있는 업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및 펀드 등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금융투자업자에게 일시적으로 예탁하는 대기성 자금을 의미한다.
◆ 자본시장 핵심 외 증권대차중개업무 등 수행
다른 금융기관과의 차별점은 보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예탁금 관리, 증권사 유동성 지원과 같은 자본시장의 핵심 인프라 업무 외에도 우리사주제도 컨설팅과 증권대차중개 등 폭넓은 업무를 수행한다.
근로자들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얻은 자사주를 취득 1개월 이내에 1년 이상 예탁받아 보관·관리한다. 우리사주조합원이 자금이 필요한 경우 대출해주며, 예탁된 우리 사주를 담보로 우리사주조합에 필요 자금을 지원한다.
동시에 우리사주지원센터를 설립해 제도 자체에 대한 연구와 컨설팅을 진행한다. 실무자 교육은 신청을 받아 본사에서 매월 두 차례 실시한다. 또 우리사주 예탁·인출 업무와 우리사주 금융 지원 등을 한다.
증권대차거래(증권 보유자가 일정 기간 후 상환을 조건으로 증권을 제3자에 빌려주는 거래) 중개업무는 증권의 대여 및 차입을 중개하는 역할이다. 거래를 통해 대여자는 여유증권을 대여해 대여수수료라는 안정 수익을 얻고, 차입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차입과 연계된 다양한 투자전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중개업무는 2000년부터 시작해 국내 중개대차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기관 간 RP 중개업무를 통해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과부족 해소와 기관 간 RP거래 활성화 역할도 수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의 채용은 하반기 9월 중에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일반직렬과 IT직렬을 합해 20명 안팎의 신입직원을 채용한다.
지난 2018년과 19년에는 25명씩 뽑았다. 특성화고 졸업자는 별도 채용으로 선발한다. 학력·연령·전공 제한은 없으며, 영어성적은 TOEIC 800점, TEPS637점, TOEFL IBT 91점 중 1개 이상 취득자 기준이다. 서류전형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경쟁률은 98 대 1로 집계됐다.
여의도 한국증권금융 전경 [사진=증권금융] |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