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가 순항중이다. 고객사와 1500억원 규모의 계약금액을 추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CDMO는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의약품위탁생산(CMO)과 세포주 개발, 공정개발, 비임상·임상시료 생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지원 등 초기 임상까지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약품위탁개발(CDO)를 합친 서비스다.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건물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2020.04.10 allzero@newspim.com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 이뮤노메딕스가 삼중 음성 유방암 신약 '트로델비' 개발에 성공하면서 계약금액 1500억원을 추가했다고 23일 정정공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의약품위탁생산(CMO) 계약 건 중 고객사가 제품 개발에 생산해 계약금이 확대된 첫 사례다.
양사는 2018년 9월 의약품 위탁생산(CMO)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 금액은 3000만달러(약 346억원)였다. 이뮤노메딕스가 제품 개발에 성공하면 최소보장 계약금액을 2025년까지 최대 1억6400만달러(약 1845억원)까지 늘린다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추후 이뮤노메딕스의 수요가 늘어나면 계약금도 추가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제품의 개발 성공 시 계약금액이 최대로 늘어나는 첫 사례"라며 "CMO 경쟁력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고객사의 개발 성공으로 계약금액이 확대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약품 위탁개발(CDO) 고객사 이뮨온시아는 FDA로부터 면역항암제 'IMC-002'에 대해 임상 1상 시험계획서(IND) 승인을 받았다. CDO 서비스로 FDA 임상 승인을 받은 첫 사례다.
이뮨온시아는 국내 제약사 유한양행과 미국 항체신약 개발기업 소렌토의 합작사다. 이뮨온시아가 개발중인 IMC-002는 체내 모든 조직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가 몸 안의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약물이다.
삼성바이오는 이뮨온시아에 CDO 서비스를 제공했고, 이뮨온시아는 지난 3월 FDA에 IND를 제출한 지 한 달 만에 승인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바이오벤처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잠재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바이오기업은 CDMO에 기밀이 포함된 제품 정보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 계약을 체결하면 업체를 쉽게 바꾸지 않는다. 따라서 기존 고객이 성과를 내면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고, 시장 내에서 신뢰도도 높일 수도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은 "앞으로도 우수한 후보물질을 보유한 국내외 모든 바이오벤처들에게 최고의 CDO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