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노인 상대로 2억 4000만원 절취...일당 추적 중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경찰서는 20일 일명 '절도형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강원, 충남, 전남 등 전국에서 금품을 절취한 말레이시아인 A(20) 씨를 구속하고 A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일당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말레이시아에서 입국한 A씨는 전국에서 60~80대 노인 11명으로부터 2억4000만원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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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경찰서가 20일 일명 '절도형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강원, 충남, 전남 등 전국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금품을 절취한 말레이시아인 A씨를 구속했다. 2020.04.20 goongeen@newspim.com |
A씨 등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경찰을 사칭하며 전화를 걸어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이고 현금을 인출해 보관하게 한 뒤 이를 절취하는 일명 '절도형 보이스피싱' 수법을 썼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같은 수법을 쓰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거책을 맡았다. 최소 3~4명으로 추정되는 이들 조직은 고령인 피해자들에게 찾아온 돈을 우체통에 보관하라고 속이고 이를 절취해 갔다.
피의자 A씨를 검거하는 데는 금융기관 직원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금융기관 직원 B(25.여) 씨 등 2명은 지난 3일 오전 피해자 C(80) 씨가 고액을 인출해가는 것을 수상히 여기고 C씨 집을 방문했다.
B씨 등은 마침 피해자의 돈을 절취하는 A씨를 경찰에 신고해 붙잡게 했다. 경찰은 이들 금융기관 직원 2명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수여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찰은 피의자 A씨를 대상으로 추가 수사를 통해 10건의 여죄를 밝혀내고 공범들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정부기관은 절대로 금품을 요구하거나 보관하라고 하지 않는다"며 "이런 전화는 100% 보이스피싱이니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goonge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