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 신용등급을 'CCC+'로 강등했다. 부정적 관찰대상 지정도 유지했다. S&P는 1~2개월 내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17일 S&P는 한진인터내셔널 신용등급을 기존 'B-/부정적 관찰대상'에서 'CCC+/부정적 관찰대상'으로 하향조정했다. 선순위 담보부 텀론의 등급도 'B+'에서 'B'로 내렸다.
대한항공 본사.[사진= 이형석 기자] |
S&P는 "올해 들어 객실점유율과 단가가 크게 하락해 한진인터내셔널의 올해 EBITDA는 1000만~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총 8억9700만달러(약 1조원) 어치는 오는 9월, 10월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이어 "한진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윌셔 그랜드 센터(Wilshire Grand Center)의 부동산 가치를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며 타사에 비해 경쟁력 있는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높은 레버리지 비율과 취약한 현금흐름을 고려할 때 자금 조달환경이 크게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S&P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재량적 현금흐름이 향후 2~3년 동안 상당한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에는 2000만~3000만 달러로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2-3년 동안 연간 5000만~8000만달러로 추정되는 이자비용을 감당하기에는 충분치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P는 "모기업인 대한항공의 지원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적시 지원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대한항공 역시 올해 여객 부문의 부진으로 인해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P는 "대한항공의 단기채무규모가 5조 원이 넘어 차입금 차환 위험이 크게 높아진 상황인데다가 이자비용, 항공기 리스, 인건비 등 고정현금비용으로 인해 향후 2~3개월내 대한항공의 유동성 상황이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무디스 역시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을 'B2'에서 'B3'로 강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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