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미 국채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함께 미국의 경제 지표에서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의 충격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미국 및 세계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강해졌다.
10년물 금리는 0.637%로 전장 대비 11.7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30년물 금리는 1.275%로 12.9bp 내렸다. 장중 1.258%까지 하락하며 1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0.211%로 0.4bp 하락했다. 2년물 금리는 장중 0.203%를 기록하면서 2011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6개월물과 3개월물 금리는 각각 0.183%, 0.150%를 나타냈다. 2년물과 10년물의 격차는 전날 53bp에서 43bp로 줄었다.
미국 뉴욕주 뉴욕 맨해튼 파크에비뉴 도로가 차량 한 대 없이 텅 비어있다. 뉴욕은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택 대기령이 내려진 상태다. 2020.03.29 [사진=로이터 뉴스핌] |
글로벌 주식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깊고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위험 자산에 대한 낙관론이 후퇴하면서 안전 자산인 국채가격이 올랐다.
지난 몇 일간 미 국채 금리는 코로나19가 미국에서 정점에 근접했다는 신호와 함께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국채 금리는 미국 경제 지표가 발표되기 이전에도 하락세로 시작했다.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떨어지고 전세계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다. 지표 발표 이후 금리는 추가 하락했다.
3월 미국 소매판매는 한 달 전보다 8.7% 급감하면서 1992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는 8.0% 감소였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전국적인 봉쇄령은 지난 3월 중순 시작됐고 소비지출은 4월 적어도 지금보다 더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침체가 얼마나 깊을지, 얼마나 오래갈지에 대해 분명하고 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별도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3월 제조업 생산이 6.3% 감소해 1946년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BMO캐피털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V자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약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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