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페니, 파산보호 신청 검토
은행업계도 실적 대폭 감소
경제재개 가능성에 시장 주목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의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유통과 소매업체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예상보다는 실적을 상회하는 기업들도 있었지만, 점점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118년 역사의 미국 백화점 업체 JC페니는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 중이다. JC페니는 올해 초 장기 채무 40억 달러 중 일부의 상환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채권단 설득에 나섰다가 실패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내 850개 점포가 문을 닫았고, 8만5000명에 달하는 직원도 일시 해고해야 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JC페니의 수익이 전년 대비 25%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방독면 쓴 발레리나이자 행위예술가 애슐리 몬타그 씨가 텅빈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횡단보도에서 춤을 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18 |
외신은 JC페니의 파산보호 신청 검토는 코로나19 속 소매·유통 업체들의 고통을 단기적으로 반영했다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희생되는 기업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업계에서 첫 실적 발표를 한 JP모건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7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순이자이익(NII)은 예상치를 웃돌고 트레이딩 분야 매출의 증가도 시장의 우려는 잠재웠다.
일부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 존슨앤드존슨(J&J)은 1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당 배당금도 상향 조정했다. J&J는 또 올해 9월 시작 예정인 임상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내년 1분기에 코로나19 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다만, 1분기의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의 일부만을 반영한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게다가 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기존의 실적 전망을 모두 철회할 예정이라 시장의 향방을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
팩트셋의 분석에 따르면 1분기 미국기업의 실적은 11%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도 대비 하락폭에 있어 2016년 1분기 -9.8%에 이어 최대폭의 하락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종료된 뒤 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기업들이 늘어날 때 미국 증시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WSJ은 "증시가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면 중장기 경기전망도 부정적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19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낙관론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은 다음달부터 경제 활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떄문이다. 다만 여전히 경제재개가 가능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