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과목별 카톡방의 불편한 점 해결 위해 '클라썸' 개발
코로나로 클라썸 무료로…온라인 영상‧실시간 화상 강의 추가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대학 시절, 저와 친구들이 학업에 힘들어했는데,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질문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과목별 카카오톡방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카톡에서는 질문과 답변이 정리되지 않고 막 섞이다 보니 불편해서 제대로 만들어보기 위해 '클라썸'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교사와 학생이 다 함께 참여하는 수업별 소통 플랫폼 '클라썸'을 개발한 이채린 클라썸 대표는 카카오톡을 수업에서 많이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클라썸을 만들게 된 점을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이채린 클라썸 대표가 서울 서초구 클라썸 본사에서 클라썸의 기능과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04.10 justice@newspim.com |
이채린 대표는 2017년 1월부터 수업 별 소통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으며, 포럼처럼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해 8월 수업의 영어명 클라스(class)와 공개토의의 영어명 포럼(forum)을 합쳐 '클라썸(CLASSUM)'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출시했다.
2018년 2월 '클라썸 2.0'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학습을 돕는 서비스인 만큼 사용자의 90%가 대학교, 기업, 교육 관련 협회 등이며 서비스 내용 대부분이 대학 강의를 비롯해 사내교육, 성인 교육 등이다.
이 대표는 "클라썸은 채팅 형태로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는데, 학생들은 학습 효과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며 "익명으로 질문을 올리므로 오프라인 강의와 달리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질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질문을 올리면 '저도궁금해요'를 클릭할 수 있는데, 특정 수 이상 클릭을 받으면 '인기질문'으로 전체 알림으로 공지되며, 노트도 있어서 학습 자료를 공유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클라썸을 이용하면 선생님 또한 업무가 편해지고 수업의 질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 대표는 "공지를 올리면 선생님은 누가 확인했는지 안 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확인하지 않은 학생에게 재공지하는 '미수신자재공지' 기능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클라썸의 웹 버전과 모바일 버전. [사진=클라썸] 2020.04.10 justice@newspim.com |
클라썸은 개인 대상의 무료 버전과 유료인 프리미엄 버전, 기관 대상 엔터프라이즈 이렇게 3가지 등급이 있다.
이 대표는 "유료 버전에서는 대학과 학원, HRD 등 교육기관 전용 관리자 사이트를 제공해 대학에 속한 수업과 구성원을 한눈에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며 "또 수업‧사용자 통계, 소통기록 PDF 추출 등의 고급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클라썸은 해외에서도 서비스 신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홍콩, 싱가포르, 아프리카, 우간다, 미국 뉴욕 등으로 주로 대학이 많다.
클라썸은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고 학원에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자 2월부터 프리미엄 버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주 고객이 대학, 기업, 학원 등이었지만, 코로나로 무료로 오픈하면서 중‧고교 개인 교사나 교육기관 등의 신청이 늘어 3월 기준 1000개 이상 된다"며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일반 교육 기관은 4월, 초‧중‧고교와 대학은 7월까지 프리미엄 버전 무료 제공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클라썸은 다른 우선순위를 다 미루고 코로나19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래 온라인 영상 기능이 없었지만, 코로나19로 대학교를 비롯해 중‧고교에서 온라인 개학을 많이 하다 보니 영상 강의 관련 문의가 많아지면서 온라인 영상 플레이어 기능과 실시간 화상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학교에서는 공개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인이 난입해 수업을 방해하는 경우가 생기고, 학교 자체 서버를 사용하다보니 트래픽 과부하가 걸려 30분 강의를 2시간 동안 들어야하는 문제가 생기곤 한다"며 "클라썸은 클라우드 기반이라 트래픽 과부하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 학교에서 클라썸으로 들어와서 강의나 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이채린 클라썸 대표가 서울 서초구 클라썸 본사의 클라썸 CI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04.10 justice@newspim.com |
이채린 대표는 클라썸의 정체성이 사람들이 소통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클라썸은 온라인 수업이든 오프라인 수업이든 사람들이 소통을 잘하도록 돕는다"며 "클라썸은 온라인 소통을 통해 장벽을 거두고, 필요한 것을 채워주면서 사람들의 잠재력을 깨워주는 역할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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