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속에서 미국 정부 통계기관들이 경제 지표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다수 미국인들이 자택 대기령 속에서 집에 머무르고 크고 작은 기업들도 운영을 중단하거나 축소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주 뉴욕 맨해튼 파크에비뉴 도로가 차량 한 대 없이 텅 비어있다. 뉴욕은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택 대기령이 내려진 상태다. 2020.03.29 [사진=로이터 뉴스핌] |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통계 기관들이 봉쇄와 기업들의 운영 중단 사태로 정보를 수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현재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이 향후 크게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주 미 노동통계국(BLS)은 3월 70만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밝히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경제 운영 중단이 지표 수집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BLS는 당시 "(정보) 수집은 일부 응답자와 접촉하는 게 불가능해 영향을 받았다"면서 "응답률은 3월 66%로 평균보다 9%포인트 낮았다"고 전했다.
BLS와 경제분석국(BEA), 미 통계국은 미국의 고용보고서와 국내총생산(GDP)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지표를 작성한다.
이들은 주로 가계와 기업을 대상으로 대면이나 전화, 온라인을 통해 설문조사를 한다. 이 때문에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고용이나 해고 등에 관련해 통계기관의 설문에 답해 줄 응답자를 찾기 힘들다.
WSJ은 경제활동 중단 사태로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아 인플레이션 측정 또한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역사적으로 통계기관들이 침체의 시작과 같은 경제의 전환 시기에 정확한 지표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전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9월 BLS는 15만9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보고했지만 이후 40만 건 이상의 실업이 발생한 것으로 수정했다.
침체기의 GDP 지표는 큰 폭으로 수정돼 왔다. BEA는 2008년 4분기 미국 경제가 3.8% 위축됐다고 밝혔다가 이후 역성장률을 8.4%로 수정했다.
BEA 국장을 지낸 스티브 랜드펠드는 특히 서비스 부문의 경제 활동을 측정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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