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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임원, 본인 이메일도 증거 부동의…법원 "재판 진행되겠나"

기사입력 : 2020년04월07일 13:31

최종수정 : 2020년04월07일 13:32

피고인 "형광펜 표시 등으로 내용 파악 어려워"
위계공무집행방해·뇌물공여 등 모든 혐의 부인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판매 허가를 받기 위해 성분을 속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코오롱생명과학 임원이 자신이 직접 작성한 이메일 등 자료에 대해서도 증거 채택을 동의하지 않자 법원이 "전부 부동의하면 재판이 진행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3부(권성수 부장판사)는 7일 오전 11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코오롱생명과학 이사 조모(47) 씨와 상무 김모(52) 씨의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성분과 관련한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위계공무집행방해)를 받는 코오롱생명과학 임원 김모 씨(왼쪽부터)와 조모 씨가 지난해 11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11.04 pangbin@newspim.com

재판부는 "증거 채택과 관련해 부동의한 서류가 과연 어떤 취지인지 의문이다"며 "피고인들이 직접 보낸 메일에 대해서도 증거로 동의하지 않았는데 왜 그런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변호인은 "검찰로부터 등사해 온 증거 중에 형광펜으로 강조 표시를 한 것이 있다"며 "그 자체로 재판부에 제출될 경우 내용 식별이 안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서 형식만 갖고는 작성자가 분명하지 않은 문서가 꽤 있다"며 "입수한 증거자료만으로는 내용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igital video disc·DVD) 같은 경우 아직 내용 파악도 못했다"며 "전체적으로 내용을 판단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지 무분별하게 모든 서류를 부동의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재판부는 "입증취지 부인도 아니고 처음부터 부동의하면 증거로 쓰지 말자는 취지 아닌가"라며 "모든 서류를 확인해야겠지만 본인이 보낸 메일까지 전부 부동의해서 절차 진행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작성한 것도 위조라고 한다면 당장 증인을 선정해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며 "그런 부분의 증거도 전부 부동의하면 재판이 진행되겠나"고 지적했다.

검찰은 "형광펜을 칠한 사본 상태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다 (내용이) 보인다"며 "재판부에 보낼 자료는 원본이라 재판 진행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변호인 측은 재판부 지적을 반영해 검토 후 공판 절차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증거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법원은 내용 식별에 어려움이 있는 사본 자료는 원본을 보여주라고 검찰 측에 요청했다.

한편 코오롱 임원 측은 이날도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보사 성분에 대한 허위 자료를 제출한 위계공무집행방해, 정부로부터 3년간 82억원 상당의 보조금을 위법하게 수령한 특경법상 사기 및 보조금법 위반, 품목 허가를 위해 식약처 공무원 등에 향응을 제공한 뇌물공여 등 모든 혐의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인보사는 사람 연골 세포가 담긴 1액과 연골 세포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형질 전환 세포가 담긴 2액으로 구성된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주사액이다.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국내 최초의 유전자 골관절염 치료제로 지난 201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판매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주요 성분인 형질 전환 세포가 허가 사항에 기재된 연골 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위험이 있는 신장 세포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식약처는 지난해 5월 인보사 품목 허가를 취소했다. 이후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이우석 대표 등 사건 관계자들을 재판에 넘겼다.

조 씨 등의 다음 재판은 오는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kintakunte8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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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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