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다가오며 윤건영-김용태 격차 줄어드는 경향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4·15 총선의 격전지 중 한곳으로 꼽히는 서울 구로을에서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3선의 김용태 미래통합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6일 CBS와 국민일보가 조원C&I에 의뢰해 지난 4~5일 이틀 동안 구로구 주민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 3.2%), 윤건영 민주당 후보 42.5%, 김용태 통합당 후보 37.5%로 각각 집계됐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윤건영 서울 구로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지하철 신도림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0.04.06. chojw@newspim.com |
세대별로 보면 윤 후보는 20대와 30대, 40대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김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당 공천 배제에 반발, 무소속 출마한 강요식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은 11.0%를 기록했다. 김 후보와 강 후보는 보수 단일화를 논의했으나 최근 무산됐다.
다만 김 후보가 마지막까지 보수 단일화의 문을 열어 두겠다고 밝힌 만큼 상황은 언제나 급변할 수 있다. 두 명의 보수 후보의 지지도를 단순 합산한다면 윤 후보를 앞지르기 때문이다.
구로을은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구로 꼽힌다. 2000년 제16대 총선부터 지금까지 5번의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계 후보가 금배지를 달았다.
현재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재임하고 있는 박영선 의원이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2008년 제18대 총선부터 지금까지 구로을에서 내리 3선을 하고 있다.
다만 박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하면서 구로을 민심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모두 전략적 승부수를 택했다.
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공천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그는 여당의 힘있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반대로 통합당에서는 3선의 김용태 후보를 '자객공천' 했다. 인지도 높은 인사를 전략 배치해 '죽음의 땅'에서 기필코 승리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번 선거를 위해 자신의 지역구(서울 양천을)마저 포기했다.
그간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김 후보를 상대로 적게는 10%p에서 많게는 20%p 이상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총선이 다가오며 격차는 서서히 줄고 있는 모양새다.
4·15 총선의 축약판이라고 불리는 '구로을' 쟁탈전에 세간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기사 본문의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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