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남선알미늄·국영지앤엠·한창제지 등
과거와 달리 코로나19에 밀려 잠잠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오른 가운데, 총선 테마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유의가 요망된다. 선거철마다 테마주로 묶이는 종목들은 기업의 펀더멘털, 실적 등과 무관하게 급등락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진단키트와 치료제 개발 업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데다 시장 변동성이 커져 총선 테마주들이 예전만큼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나라살리기' '경제살리기' 공동선언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4.01 leehs@newspim.com |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0시를 기해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 등 총 300석을 둘러싼 총선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선거운동 기간은 선거일 전날인 14일까지 13일 동안 이어진다.
보안업체 안랩은 선거철마다 거론되는 정치 테마주 중 하나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테마주로 분류된다. 안철수 대표는 현재 안랩의 18.57%(186만주)를 보유한 대주주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랩은 전 거래일 대비 4.24%(2300원) 오른 5만6600원에 마감했다. 안랩은 지난 1월 2일 안 대표의 정계복귀 선언에 23.66% 급등한 8만1000원에 마감했지만 최근 들어 5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안랩은 올해 들어 14.6% 빠졌다.
수정진동자 및 응용제품 제조판매업체인 써니전자는 송태종 전 대표가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엮였다. 업체는 이미 2017년 회사 사업과 안철수 대표가 연관이 없다는 공시까지 했지만, 해마다 급등락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안 대표의 정계복귀 소식에 상한가까지 치솟았던 써니전자는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써니전자는 올 들어 10.5% 하락했다.
서울 종로구 후보로 출마하는 이낙연 후보(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관련주로는 알루미늄 생산 전문업체 남선알미늄과 동 가공제품 제조·유통업체 서원, 판유리가공업체 국영지앤엠이 꼽힌다. 남선알미늄은 계열 관계인 SM그룹 삼환기업의 이계연 전 대표이사가 이 위원장과 친동생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서원은 최홍건 사외이사가 이 위원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고 전해지면서, 국영지앤엠은 최재원 대표이사가 서울대, 동아일보 출신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관심을 받았다. 남선알미늄과 서원, 국영지앤엠의 주가는 모두 연초 대비 상승했다.
이 밖에 백판지 전문업체 한창제지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종로구 후보)의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다. 한창제지는 김승한 회장이 황 대표와 함께 성균관대 동문이고, 목근수 사외이사가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점이 부각되며 테마주로 엮였다. 지난달 30일 상한가를 기록한 한창제지는 이날 2.56% 하락하는 등 테마주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와 달리 올 해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치료제 관련주로 분류된 종목들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 관계자는 "과거와 다르게 코로나19 사태로 총선이 크게 이슈화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정치테마주가 크게 출렁이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현재 시장에서 주가가 하락하면서 변동폭이 생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월부터 테마주를 스크리닝해 모니터링 해왔으며, 총선 한 달 전부터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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