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전날 대비 -3.94% 급락 마감
외국인, 20거래일 연속 매도세
"미·유럽·일본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공포"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코스피 1700선이 또 다시 붕괴됐다. 마감 직전 4% 가까이 폭락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개인이 1조원 넘게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000억원 이상 내다 팔면서 지수를 끌어 내렸다. 코스닥도 동반 급락했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9.18포인트(-3.94%) 하락한 1685.46에 장을 마쳤다. 사흘 만에 다시 17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장 초반 1762.44까지 상승했으나, 마감 직전 급락하면서 1690선도 다시 내줬다.
1일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키움HTS] 2020.04.01 bom224@newspim.com |
투자자별로는 개인 투자자가 1조151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6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개인은 지난달에도 2거래일을 제외하면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개인 순매수 금액은 11조186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87억원, 620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0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지난달 순매도 금액은 총 12조5550억원이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세는 투자 심리에 지속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기 급반등 이후 반등 탄력이 제어되면서 단기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케이225 지수가 오후 들어 하락폭을 늘리고 미국 지수선물 역시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증시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기관,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확대돼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으로 숫자가 주는 공포감이 여전히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실제 경제지표에 미치는 충격은 현재 공포감보다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의약품 섹터가 전날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지수 하락과 함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이 모두 10%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업(1.06%), 기계(0.84%), 의료정밀(0.86%), 운수창고(0.02%) 등만 상승했다. 화학(-3.93%), 의약품(-8.29%), 철강금속(-3.13%), 전기전자(-4.16%), 유통업(-3.47%), 건설업(-4.54%), 증권(-5.52%), 금융업(-4.85%) 등이 큰 폭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대비 17.23포인트(-3.03%) 하락한 551.84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570선 등락을 지속하다가 마감 직전 급락세를 보이며 550선으로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이어졌다.
건설(0.39%), 통신장비(4.00%), 컴퓨터서비스(3.07%) 등만 올랐고 유통(-8.25%), 제약(-6.77%), 비금속(-3.09%), 방송서비스(-4.33%), 섬유의류(-1.39%), 종이목재(-1.57%), 출판매체복제(-3.85%) 등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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