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금 발생하자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 과정에서 손실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코로나19(COVID-19) 쇼크로 촉발된 금융 상품 가격 폭락으로 늘어난 증거금을 납입하지 못한 고객 한 명 때문에 유럽 대형은행 ABN암로가 2억달러(약 2400억원)의 손해를 봤다. 증거금 미납으로 거래 계정을 강제 청산(미수금에 대한 반대매매)하면서 엄청난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ABN암로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파생상품 거래 고객 한 명의 거래계정을 강제 청산함에 따라 2억달러 상당의 손실을 입었다. 이 손실 규모는 ABN암로의 연간 순이익의 10%수준이다.
해당 고객은 거래상품의 가격 폭락으로 인해 충당해야 할 거래보증금(마진콜) 규모가 커지자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마진콜 납입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ABN암로는 거래 계정을 강제 청산했다.
이러한 마진콜 계정 강제 청산에 따른 손실 규모가 알려지자 ABN암로 주가는 시장지수 하락 폭인 2%보다 훨씬 큰 5%나 하락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구제금융 투입으로 지금은 네덜란드정부가 대주주인 ABN암로 은행은 에너지산업 위험 노출이 많아 최근 국제유가 폭락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사진=ABN암로 웹사이트] 2020.03.27 007@newspim.com |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