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급휴직 별도 논의에 응하지 않아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이 지연되면서 오는 4월 1일부터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외교부는 해결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이 지금도 화상이나 전화통화를 통해 방위비 협상을 이어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양측 간 소통은 긴밀히 진행되고 있다"며 "양쪽에 주재하는 대사관도 있고 대표단 간에도 여러 소통 방법이 있다"고 답했다.
주한미군 한국인 노조는 2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미군의 한국인 근로자 강제 무급휴직 통보 조치에 항의하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응식 주한미군 한국인 노조위원장이 주한미군 조치에 항의하는 의미로 삭발을 하고 있다. [사진=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노동조합] |
김 대변인은 "저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고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4월 1일 이전에 의미 있는 성과가 있으면 하는 목표를 향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방위비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앞서 한미 대표단은 지난 17~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정하기 위한 7차 회의를 진행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정은보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를 비롯한 한국 대표단은 귀국 후 자가격리 상태로 미국과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공백에 따라 주한미군사령부는 전날 한국인 근로자 중 무급휴직 대상자들에게 순차적으로 다음 달 1일 무급휴직 방침을 개별 통보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가 무급휴직 대상자들에 대해 따로 떼서 합의하자고 했지만 아직 진전사항이 없는 것 같다"며 "미국은 (SMA) 전체를 다 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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