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귀주모태 최근 외국인 자금 이탈, 주가 1000위안 붕괴
외식업 위축으로 백주 소비 감소, 해외 증시 폭락에 영향 받아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외국인들의 선호주로 꼽혀온 중국 백주 섹터의 주가가 최근 해외자금 유출세와 맞물려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업종 대장주인 귀주모태(貴州茅臺 600519)는 19일 한때 4.15%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귀주모태 주가는 다소 회복됐지만 결국 1000 위안대가 무너졌다. 2019년 8월 1000 위안을 돌파한 귀주모태의 주가는 지난 11월 사상 최고점인 1241위안에 도달했다. 하지만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에 주가가 맥없이 무너지는 모양새다.
또 다른 백주 대장주인 우량예(五糧液·00858)도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19일 우량예의 주가는 5.09% 하락한 102.11위안으로 마감했다. 그 밖에 구징궁주(古井貢酒·000596), 양허구펀(洋河股份·002304) 산시펀주(山西汾酒·600809)의 주가도 2.89%, 4.31% 하락했다.
차이신(財新)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외식 감소로 인한 백주 소비 위축과 함께 글로벌 증시의 급락세가 백주 종목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사진=셔터스톡] |
실제로 외국인들의 귀주모태 매도 금액은 지난 17일~18일 각각 14억 4500만 위안, 10억 7100만 위안에 달했다. 그 밖에 해외 투자자들은 거리전기(格力電器), 초상은행(招商銀行) 등 대형주들도 대거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멍(沈萌) 향송자본(香頌資本) CEO는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간 내 전염병 사태가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 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귀주모태의 주가는 장기간 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선멍 CEO는 '최근 대형주들의 약세는 북상자금(北上資金) 유출세로 유발된 것이고, 당분간 주가 상승폭도 제한적일 것'이란 견해를 내놨다.
부양책에 따른 경기 활성화가 본격화되면 주가도 안정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황푸성(黃付生) 태평양(太平洋)증권 애널리스트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시기에도 전염병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식음료 섹터가 반등했고, 특히 업계 대장주들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며 '당국의 부양책 실시에 따른 경제 활동이 정상화되면 백주 섹터가 수혜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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