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코로나19(COVID-19) 확산 공포에 글로벌 금융 및 경제가 짓눌리는 가운데, 호주중앙은행(RBA)이 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또다시 인하했다.
19일(현지시각) RBA는 긴급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로 25bp 인하했다. 이달 초 정례 회의에서 0.50%로 25bp 인하한 뒤로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로 금리를 낮춘 것이다.
당초 RBA는 4월 첫 화요일에 통화정책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금융 및 경제 위기가 빠르게 고조되면서 이번 주 긴급 회의를 마련했다.
RBA가 긴급 회의를 열어 금리를 결정한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처음이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성명에서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발이 묶이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실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제 활동에도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보건 차원의 대응도 중요하지만, 통화 및 재정 정책 등의 대응도 경제 및 금융 타격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금리 추가 인하 이유를 설명했다.
로우 총재는 완전 고용으로 나아가고 인플레이션이 2~3% 목표치 안에 지속적으로 머무를 수 있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은 또 유통시장에서의 매입을 통해 3년 만기 호주국채 수익률을 0.25%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달러는 이날 RBA 금리 인하 결정 전서부터 미 달러 대비 가치가 58센트 밑으로 밀리며 2003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인하 발표 뒤에도 달러 대비 가치가 4% 넘게 밀린 상태다.
호주 달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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