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원, 2월부터 파일럿설비 양산최적화 돌입
일 최대 KF등급 마스크 10만개 제작 가능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연구용으로 보유 중인 마스크필터 설비가 양산에 활용된다. 정부는 출연연을 통해 부족한 마스크필터 물량을 직접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이 연구용으로 보유중인 마스크필터 파일럿(Pilot) 설비를 양산에 활용해 부족한 멜트블로운(MB·Melt Blown) 필터 물량을 직접 확보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MB 필터는 비말 확산 방지에 효과적인 KF등급 마스크의 핵심소재다. 최근 수요가 폭증하면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김태희 생기원 산업용 섬유그룹장. [사진=과기정통부] 2020.03.19 nanana@newspim.com |
정병선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오는 20일 연구용 설비를 운용하고 있는 경기도 안산의 생기원 융합생산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양산 테스트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진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 차관의 이번 방문은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MB 필터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한 국가적 대응방안의 일환이다.
생기원의 파일럿 플랜트는 하루 최대 200㎏ 가량의 MB 필터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이를 활용하면 KF 80~KF 94 등급의 보건형 마스크 약 10만개를 제작할 수 있다.
다만, 생기원 연구진이 파일럿 설비를 실제 양산 설비로의 전환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생기원은 지난달 25일부터 연속공정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18일 테스트용으로 생산된 필터의 경우, 생기원 자체 시험분석 결과 여과 성능이 KF 80 수준으로 확인됐다. 현재 KF 94 수준까지 향상시키기 위한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24시간 양산을 통해 생산된 MB 필터는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쳐 마스크 생산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정 차관은 이날 "출연연들이 자체 보유 기술과 자원을 활용해 감염병 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생기원의 MB 필터 양산체제 전환 노력에 대해 연구진을 격려한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국가 연구시설의 탄력적 운영을 통해 필터 공급에 주력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생기원은 과기정통부 산하 25개 정부출연연 중 유일하게 산업용 섬유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실용화 전문 연구기관이다. 연구진은 지난 2003년 산업부의 산업용섬유 연구기반 구축 사업을 통해 필터 시제품을 제작하고, 실제 공정에 테스트 해볼 수 있는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했다. 이후 이를 기반으로 필터용 부직포 제조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지원 및 필터 신뢰성 평가 등의 연구개발(R&D) 업무를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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