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불출마 선언..."보수표 분산 걱정에 만류 많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이인제 전 의원이 17일 "무소속 출마 의지를 접고 평당원으로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제 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향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일념으로 주민 여러분 곁에서 뜻을 키워 왔다"며 "그러나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도 실시하지 않고 이인제를 컷오프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인제 전 의원 kilroy023@newspim.com |
그는 "그래서 지난 10일 이 불법, 부당한 공천을 재검토 할 것을 당 지도부에 요구했고 재검토되지 않을 경우 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면서도 "그렇지만 저를 아끼시는 너무 많은 분들이 보수표의 분산을 걱정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만류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그러면서 "당이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진 오늘, 저는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분들의 뜻을 받들어 무소속 출마 의지를 거두어들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5년이 넘는 오랜 정치적 유랑을 끝내고 운명처럼 돌아온 당을 떠나지도 않겠다"며 "어디에 있던 나라와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1948년생인 이 전 의원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소속으로 경기 안양갑(현 만안구) 선거에서 당선돼 의원 인생을 시작했다. 14대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민자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김영삼 문민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내고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이후 당적을 바꿔 16대에서는 고향인 충남 논산으로 돌아와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논산에서 3선 의원이 됐다.
이후 17~19대 총선에서도 충남 논산계룡금산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됐다. 다만 17대 통합민주당, 18대 무소속→자유선진당, 19대 선진통일당→새누리당으로 당선되며 당적을 계속 바꿔가면서도 의원 생활을 이어가 '피닉제'(불사조 피닉스+이인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20대 총선에서도 출마했으나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21대 총선에서도 고향에서 재차 도전했지만 통합당 공관위는 그를 컷오프하며 끝내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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