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2일 '고향' 충남 논산서 총선 예비후보 등록
이완구, 지난해 총선 출마 선언...충남·세종 놓고 고심
'황교안 인사' 박찬주·윤갑근 등도 충청서 첫 도전장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자유한국당 내 충청도 '올드보이'들이 4·15 총선 출마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피닉스' 이인제 전 의원이 7선 도전에 나섰고,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국회 복귀를 노리고 있다.
이 밖에 박찬주 전 육군대장과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역시 충청에서 정치 첫 발을 내딛을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일 논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21대 총선 예비후보 접수를 마쳤다. 그는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며 "나라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일에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인제 전 의원 /최상수 기자 kilroy023@ |
1948년생인 이 전 의원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소속으로 경기 안양갑(현 만안구) 선거에서 당선돼 의원 인생을 시작했다. 14대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민자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김영삼 문민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내고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이후 당적을 바꿔 16대에서는 고향인 충남 논산으로 돌아와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논산에서 3선 의원이 됐다.
이후 17~19대 총선에서도 논산계룡금산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됐다. 다만 17대 통합민주당, 18대 무소속→자유선진당, 19대 선진통일당→새누리당으로 당선되며 당적을 계속 바꿔가면서도 의원 생활을 이어가 '피닉제'(불사조 피닉스+이인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20대 총선에서도 출마했으나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또 한 명의 올드보이인 이완구 전 총리도 충청권에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1950년 충남 청양 출신인 그는 총선 출마 의사는 지난해 초 일찌감치 공식적으로 밝혔으나, 아직 출마 지역을 정하지는 않았다.
이 전 총리는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소속으로 고향인 충남 청양홍성에서 의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JP(김종필)를 따라 자유민주연합으로 옮겨 16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35대 충남지사를 거친 그는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충남 부여청양에서 3선 의원이 됐다. 이후 2015년 2월 국무총리에 임명됐으나, 고(故) 성완종 경님기업 회장 리스트에 연루되며 2개월 만에 사퇴하고 야인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올해 총선에서는 충남 천안갑, 충남 홍성·예산, 세종, 대전 서구을 등에서 자천타천 출마 권유를 받으며 출마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 /최상수 기자 kilroy023@ |
이 밖에 황교안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윤갑근 전 고검장은 충북 청주상당구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지역구는 4선의 정우택 한국당 의원이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윤 전 고검장은 청주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후 검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 청주지검 충주지청장, 서울중앙지검 1·3 차장검사, 대검 강력부장·반부패부장을 거쳐 대구고검장을 거쳐 지난 2017년 6월 검사복을 벗었다.
그는 이미 '황교안 1호 당선자'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정점식 의원과 함께 '좌점식 우갑근'으로 불릴 정도로 황 대표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윤 전 고검장과 황 대표, 정우택 의원은 모두 성대 법대 선후배 관계다.
'황교안 1호 인재'인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충남 천안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난달 한국당 입당이 허용된 박 전 대장은 영입 발표 이후 '공관병 갑질 논란'이 다시 불거지자 지난 11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