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과정에서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글로브-월(Glove-Wall)'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운영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보라매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지난 2월 10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글로브-월' 검체채취실은 유리벽으로 된 상자에 장갑이 달린 구멍을 통해 검체를 채취한다.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보라매병원 의료진이 글로브-월을 통해 환자의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사진= 보라매병원] 2020.03.16 origin@newspim.com |
내부 중앙에는 아크릴 유리벽을 두고 검사자와 의료진의 공간이 철저히 분리돼 있으며 맞은편 검사자와 직접접촉 없이도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
또한, 내부에는 음압기기를 별도로 설치해 내부 공기의 외부 유출을 차단했으며, 의료진의 공간은 검사자와 동선까지 완벽히 분리돼 의료진과 환자의 2차 감염 우려도 크게 낮출 수 있다.
특히, 레벨D 방호복 없이도 안전하게 검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선별진료소에서는 레벨D 방호복을 장시간 착용해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체력소모가 심한데, 글로브-월을 통해서라면 비닐가운과 N95 마스크 등의 필수 보호장구만 착용하면 검체 채취를 할 수 있다.
박상원 보라매병원 감염관리실장(감염내과)은 "해당 시스템은 환자와 의료진의 추가 감염을 예방하고, 레벨D 보호구의 사용을 절감해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획기적인 검사방식"이라며 "검체 채취 후 환자가 공간을 집중 소독해 소독시간을 단축하고 안전하게 추가 검사가 가능 하다"고 말했다.
'글로브-월' 시스템은 서울시 산하병원 및 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도 벤치마킹해 운영하고 있다.
김병관 원장은 "보라매병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재난 상황과 마주해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코로나19의 종식에 기여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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