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0선 PBR 0.69배 수준...코로나19로 인한 내수 침체 우려 반영
18일 FOMC 주목..."Fed 100bp 금리 인하·QE4·자산매입 대상 확대 등"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대신증권은 코스피 지지권을 1710~1750선으로 제시했다. 주식시장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 재정정책의 힘이 공포를 이겨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3일 "심리적 공포, 경기침체 시나리오가 글로벌 정책적 대응을 압도하고 있다"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한 글로벌 주요국들의 유동성 공급, 양적완화 확대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경기부양정책, 재정확대 정책이 시장을 달래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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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WHO의 코로나19에 대한 세계적 유행(팬데믹) 선언으로 뉴욕증시가 약세장으로 진입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장중 오후 1시경 1808.56포인트로 최저점을 찍으며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3.94포인트(3.87%) 내린 1,834.33에 마감했고 달러/원 환율은 13.5원 오른 1,206.5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0.03.12 alwaysame@newspim.com ■용어설명 *사이드카: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에 비하여 일정 수준을 넘어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매매를 5분 동안 정지하는 제도. |
그는 "코스피 1800선 이탈은 불가피하다"며 "이제 생각할 수 있는 코스피 지지권은 1710~1750선"이라고 분석했다.
1710선은 코스피 확정 실적 기준 PBR(주당 순자산가치) 0.69배 수준이다. 2001년 IT(정보기술) 버블 이후 2003년 카드사태, 내수침체 당시 기록했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저점이다. 2018~2019년 반도체·IT 하락 사이클을 겪고, 현재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국내 내수 침체 우려를 반영한 지수대다.
이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돌아서기 위해서는 통화정책, 재정정책의 힘이 공포를 이겨내야 한다"며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이 받을 충격 강도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오는 18일 예정된 미국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유동성, 정책의 힘과 무게감을 높이며 공포를 이겨낼지 주목했다.
그는 "현재 공포감이 유동성과 정책을 압도하고 있지만, 실제 주요국 정부의 정책적 대응은 강해지고 있다"며 "현재 시장은 Fed의 100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는데, 이와 함께 QE4(4차 양적완화), 자산매입 대상 확대 등 구체적인 유동성 공급대책이 현실화한다면 변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동반 패닉으로 몰아넣은 크레딧 리스크에 대한 공포가 일정 부분 제어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중국, 아시아에 이은 선진국(유럽, 미국)으로 확산된 코로나19 공포가 장기화하며 공급망, 밸류체인(가치사슬) 붕괴에 이어 수요 충격 시나리오가 작동 중이다. 유가 30달러 붕괴는 산유국, 석유기업, 금융기관의 크레딧 리스크를 높였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글로벌 펜데믹(대유행) 선언은 우려했던 시나리오가 현실화 할 것이라는 공포를 증폭했다.
ro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