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골목상권 부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 '골목식당'에 이어 MBC '놀면 뭐하니?'가 공연계의 어려움에 발벗고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로 프로그램 아이템도 고갈된 상황에 '윈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국내 여행지 조명한 '1박2일'부터 골목상권 살린 '골목식당'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증으로 국내 엔터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MBC '놀면 뭐하니?'도 위기를 맞았다.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기존에 하려던 아이템이 올스톱된 상황. 김태호PD와 유재석은 유르페우스를 비롯해 그간의 세계관 확장과 부캐 늘리기를 잠시 멈추고, 관객이 줄어 어려운 공연계와 손을 잡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03.11 jyyang@newspim.com |
앞서 이같은 '착한 예능'의 영향력은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바 있다. KBS 간판 예능으로 수년간 자리매김한 '1박2일'은 일찌감치 국내 여행지를 알리고, 지역 명물과 특산품, 상권을 부흥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높은 시청률과 뜨거운 반응은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등 초창기 멤버들의 예능적 활약 덕도 있었지만, 기획의도부터 방송의 제작까지 지역 여행지들의 장점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춰 성공한 사례였다. 실제로 '1박2일'이 다녀간 여행지가 주목받고, 출연자들이 맛본 식당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등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SBS '골목식당'도 마찬가지다. 첫 방송한 2018년 초부터 지금까지 매주 방송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적극 응원하고 싶은 업주, 또 분노를 유발하는 업주 등 반응은 다양하지만 최고의 화제성을 자랑한다. 이 프로그램도 죽어가는 지역, 골목상권을 살리려는 공익적 목적을 갖고 있다보니 예능의 영향력을 좋은 곳에 쓴다는 점에서 호응이 더 뜨겁다. 요식업 대가 백종원이 직접 전수하는 솔루션에 매번 국민적 관심이 쏠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세계관 확장 스톱된 '놀면 뭐하니?'…착한 예능 계보 이어받나
'놀면 뭐하니?'는 김태호PD와 고정 출연자 대표 본캐(본래 캐릭터) 유재석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미션을 수행하는 포맷을 기본으로 세계관을 확장해왔다. 그간 유산슬, 라섹, 유르페우스 등 다양한 부캐(부캐릭터)가 등장했지만 코로나19로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야외촬영이 중단되면서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줄줄이 멈췄다며 두 가지 새로운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바로 깜짝 심야 라디오쇼 '두시 밤새'와 공연계와 함께 준비하는 '방구석 콘서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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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방송에서 유재석은 직접 공연 '맘마미아!' 팀을 찾아갔다. '맘마미아!' 팀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8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예정됐던 앵콜 공연 개막이 4월 7일로 연기됐다. 조기폐막과 공연 취소 등 어두운 소식이 들려오며 공연계가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지만 '놀면 뭐하니?'팀이 손을 내밀었다. 유재석이 만난 '맘마미아!'의 신영숙, 홍지민, 박준면의 유쾌한 에너지와 실제 공연 비하인드 스토리 등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단숨에 끌었다. 이들 외에도 피아니스트 김광민, 밴드 혁오, 이승환, 지코 등 초호화 게스트들이 섭외됐다.
'놀면 뭐하니?'에서 더 많은 게스트들을 예고한 만큼 현재 시청자 게시판에는 공연팬들과 시청자들이 제각각 만나고 싶은 아티스트를 추천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제작환경이 위축되자, 더 어려워진 공연계를 들여다보는 시도가 좋은 반응으로 이어진 것.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공연 특성상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관객 갈증과 제작진들의 아쉬움을 동시에 덜어주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됐다. 덕분에 '놀면 뭐하니?' 측의 아이템 위기도 해소됐으니 이미 윈윈효과를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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