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인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글로벌 항공사는 긴축경영에 돌입했고 구글과 맥도날드 등 미 기업은 자사 직원 재택근무 혹은 유급 자가격리 조치에 나섰다.
유나이티드 항공.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항공편 수요 급감으로 자사 실적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해 너도 나도 긴축경영에 나섰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사장은 회사가 당장 오는 4, 5월 수익이 최대 70%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와 더불어 아메리칸항공, 델타도 2020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철회했다.
델타는 5억달러의 자본 지출 계획을 연기하고 고용도 동결했으며 직원들에게 자발적인 휴가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여행 성수기인 올 여름 국제 항공편 운항을 10% 줄이겠다고 공표했다. 국내선 운항도 내달 7.5% 줄일 방침이다.
호주 콴타스항공의 앨런 조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적자 생존' 전개로 흘러가고 있다며 국제 항공편 약 25% 운항을 중단하고 직원들의 무급 휴가를 장려하는 등 조이스 CEO는 향후 3개월 간 자신의 보수도 희생해 가며 허리띠를 졸라 매기로 했다. 그는 "우리가 이번 사태를 헤쳐나갈 것으로 생각되지만 전 세계 모든 항공사가 살아남진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유럽의 저가항공사 노르웨이지안항공은 향후 3개월간 전체의 15%에 해당하는 3000개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여행금지 및 한국발 입국금지 조치 등으로 국제 항공편의 80%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이는 1997, 1998년 아시아 금융 위기 때 보다 훨씬 더한 조치라고 FT는 설명했다.
에어차이나, 동방항공, 하이난항공 등 중국의 주요 항공사들도 노선을 줄이고 기장들을 무급 휴가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 구글은 모든 북미 지역 직원들에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무실에 나오지 말라고 지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회사 내부 문서를 입수한 바에 따르면 구글은 적어도 내달 10일까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할 것을 지시했다.
맥도날드는 자사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의심 증상을 보여 2주간 격리조치가 이뤄질시 유급휴가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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