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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럽항공사, '유령 항공편'운영…규제완화 촉구

기사입력 : 2020년03월11일 07:33

최종수정 : 2020년03월11일 07:33

항공사들 "9·11·사스떄처럼 규제 완화해야"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승객 수요가 급격히 줄었지만, 유럽 항공사들은 공항 슬롯(시간당 이착륙 횟수)을 유지하기 위해 거의 승객이 없는 유령 항공편을 운영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BC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법에 따라 항공사는 시즌마다 자격을 유지하려면 주요 허브에서 항공편의 80%를 운항해야 한다. 이로 인해 많은 항공사들이 탑승객이 거의없는 소위 '유령 비행기'를 운영하는 것이다.

[로이터 뉴스핌=김사헌 기자] 2020년3월3일 마드리드에서 로마로 가는 항공기에 거의 텅 빈 좌석들. 이 사진은 소셜미디어 동영상에서 나온 것이다. via REUTERS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MANDATORY CREDIT. NO RESALES. NO ARCHIVES. 2020.03.11 herra79@newspim.com

샤이 웨이스 버진 아틀란틱 CEO는 "코로나19로 인해 항공 여행에 대한 승객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으며, 경우에 따라 거의 빈 비행기를 비행하거나 슬롯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 9·11과 사스 발병 때 슬롯 규칙을 완화한 적이 있었는데, 현재는 제일 큰 피해지역인 중국과 홍콩으로가는 슬롯에 대해서만 단기적으로 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 승객 수요에 거의 전례없는 영향을 미쳤던 영국 슬롯 코디네이터와 유럽위원회는 이제 관련 규정을 한시적으로 완화시켜야 한다"며 "상식이 우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랜트 쉡스 영국 교통부 장관도 지난 월요일 유럽 연합 집행위원회에 서신을 보내 관련 규칙을 완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항공사들이 법에서 '일시적인 구제'를 필요로 한다면서 환경과 재정적 의미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팀 아더슬레이드 영국 항공의 CEO는 "항공사가 빈 비행기를 운행하면서 돈과 연료를 낭비하고 탄소 배출만 발생해 아무 의미가 없다"며 "금융 위기 중에 발생했던 것처럼 항공사가 수요를 고려하고, 항공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EU 규칙의 일시 중단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영국 항공의 소유주 IAG와 이지젯은 EU 규제 완화와 정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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