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기업들이 '그린본드(환경채권)'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고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그린본드란 자금 사용 목적이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EV), 고효율 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프로젝트 투자로 한정된 채권을 말한다.
신문이 금융정보회사 리피니티브의 집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9년 일본 내 그린본드 발행액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7300억엔(약 8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얼마나 중시하는가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는 보험회사나 연기금 등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그린본드 발행 증가의 배경에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일본 기업 중에서 그린본드 발행액이 가장 많았던 것은 일본전산이었다. 지난해 11월 EV용 구동 모터의 연구개발비 등으로 1000억엔을 조달했다. 보험회사와 지방은행이 채권의 대부분을 구입했다.
토요타파이낸스는 지난해 하이브리드차(HV) 등 친환경 자동차의 판매금융을 강화를 목적으로 600억엔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도쿄건물은 에너지 효율이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복합빌딩 개발 목적으로 500억엔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일본 정부도 기업들의 그린본드 발행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환경성은 채권 발행에 드는 비용 일부를 보조하고 있다. 세계 최대 공적연금 펀드인 일본 공적연금기금(GPIF)도 그린본드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 방침을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그린본드 발행액은 급증 추세다. 지난해 세계 전체 발행액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1730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이 229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196억달러)과 프랑스(171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는 "투자자들의 그린본드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도 세계 전체 발행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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