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비례후보 안 낼 경우 정의당 참여 가능성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를 역임했던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래한국당에 대항하기 위해 민주당이 비례대표 공천을 하지 않고 대신 연합정당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6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본인 의견임을 전제로 "(미래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을 만들어서 27석을 가져간다"며 "소수당으로 가는 20석을 뺐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합공천을 통해서 미래한국당의 절도를 막아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6.12 kilroy023@newspim.com |
'연합정당 설립도 충분히 가능한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 의원은 "일상적으로 할 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가능하며 비례대표 하는 나라에서는 연합공천이 일상화됐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비례대표 공천을 안 할 수도 있는가'라는 질문에 김 의원은 "선거는 정당 지도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가 하는 것이고 다수의 유권자가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지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50%가 되는 진보적인 유권자가 어떤 선택을 원하는지, 분할해서 조마조마해서 탄핵세력이 과반 가는 것 아니냐 걱정하면서 투표하고 싶은지, 아니면 우리가 어느 하나로 힘을 모아서 국정농단 세력을 심판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의당 혼자면 민주당 지지층이 정의당에 투표하겠는가"라며 "정의당을 포함해서 다양한 소수 의견이 모여진 연합정당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공천을 하면 민주당은 비례공천 하나도 안 하고 연합공천으로 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김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전략통인 최재성 의원도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고 민주당 몫의 비례대표 의석을 모두 소수정당 혹은 연합정당에 몰아주자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현재 정의당은 민주당 일부와 범진보진영이 추진하는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 공식입장이지만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전혀 내지 않는다면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 내 상당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정의당이 원래 받을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의석을 최대한 보전해주는 식으로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최근 비례연합 정당과 관련해 이해찬 대표에게 회동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