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때도 독감으로 사망했다고 알고 있어"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인민군 출신의 한 탈북민이 북측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더라도 진단도구(진단키트) 부족으로 독감으로 오인할 소지가 많다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 4일 미국 허드슨 연구소가 개최한 행사에 참석한 이웅길 새터민라운지 대표는 "북한에는 제대로 된 진단도구가 없다"며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독감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북한 조선중앙TV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보도 일부.[사진=조선중앙TV 캡처] |
북한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초특급 방역'에 돌입했다고 선전하며 자국 내 확진자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북한의 열악한 보건 수준을 감안한다면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는 "(탈북 전) 군 복무 당시였던 지난 2002년 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을 때 많은 북한 주민들이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사망했다"며 "대부분의 주민들은 독감을 사망 원인으로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최근 북정 접경 지역에서 많은 북한 주민들이 독감과 비슷한 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