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미국PGA투어 다섯 개 대회에서 두 선수 나란히 '톱10'에 진입
5일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함께 출전…지난해에도 3위·10위 기록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지난주 열린 미국PGA투어 혼다 클래식의 주인공은 임성재(22)였다.
임성재의 그늘에 가렸지만, 난코스에서 합계 3언더파 277타(76·66·68·67)로 공동 4위를 차지한 안병훈(29)도 선전했다. 안병훈은 첫날 공동 132위로 낙담할만도 했으나 둘쨋날 임성재 등과 함께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며 바로 반등했다. 첫날을 제외한 사흘동안 언더파를 치면서 상금 28만달러(약 3억3000만원)도 챙겼다.
안병훈은 대회 후 자신의 트윗 계정을 통해 "임성재의 우승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두 선수는 지난 12월 프레지던츠컵에도 나란히 출전했었다.
지난해 12월 호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팀으로 출전한 안병훈(왼쪽)과 임성재. 두 선수는 같은 대회에서 10위 안에 든 경우가 많아 주목된다. [사진=안병훈 트윗 계정] |
안병훈은 2017년 미국PGA투어에 본격 진출했다. 그는 지금까지 투어 108개 대회에 출전해 17회 '톱10'에 들었다. 2위를 세 차례, 3위를 두 차례 했으나 아직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세계 랭킹은 47위다.
임성재는 2019년 투어에 데뷔했다. 지난주 50개 대회 출전 끝에 첫 승을 거뒀다. 톱10에는 11회 진입했다. 데뷔연도에 일곱 차례, 올시즌 네 차례다.
그런데 임성재가 10위 안에 든 다섯 대회에서 안병훈도 10위내 성적을 기록했다. 우연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우연치고는 그 상관관계가 높아 보인다.
임성재는 지난해 3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3위를 했다. 당시까지는 투어 최고성적이었다. 그 대회에서 안병훈은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그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임성재는 공동 6위, 안병훈은 3위를 기록했다.
2019-2020시즌 들어서는 두 선수의 상관관계가 더 뚜렷해진다. 이번 시즌 임성재는 네 차례, 안병훈은 다섯 차례 10위 안에 들었다. 그 가운데 세 대회에서 두 선수 다 톱10에 진입했다.
지난해 9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임성재가 연장 끝에 2위를 할 때 안병훈은 단 1타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3위를 차지했다.
10월 일본에서 열린 조조 챔피언십에서는 임성재가 공동 3위, 안병훈이 공동 8위를 기록했다.
그러고 지난주 혼다 클래식에서도 두 선수는 '우승-공동 4위'라는 성적표를 냈다.
두 선수는 5일 개막하는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나란히 출전한다. 1년 전 이 대회에서 쌓은 좋은 기억을 함께 갖고 나간다. 스포트라이트는 임성재에게 더 쏠리겠으나, 안병훈도 '다크 호스' 꼬리표를 뗄 때가 됐다.
이번 대회에는 두 선수 외에 강성훈과 김시우도 출전한다. 또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 3위 브룩스 켑카, 7위 애덤 스콧, 9위 패트릭 리드, 13위 저스틴 로즈, 14위 브라이슨 디섐보 등도 나선다.
지난해 신인왕 임성재는 초반 이틀간 역대 신인왕 출신인 마크 레시먼(2009년), 리키 파울러(2010년)와 동반플레이를 한다. 세계 랭킹은 레시먼이 21위, 임성재 25위, 파울러가 27위다. 투어 신인상에는 아놀드 파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아놀드 파머상'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세 선수 중에서 챔피언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ksmk7543@newspim.com
◆임성재와 안병훈의 미국PGA투어 동시 '톱10' 진입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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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임성재 안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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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 공동 10위
2019.8 윈덤 챔피언십 공동 6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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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2위 3위
2019.10 조조 챔피언십 공동 3위 공동 8위
2020.3 혼다 클래식 우승 공동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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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톱10' 진입 횟수는 임성재가 11회, 안병훈이 17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