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하나·우리·농협은행 등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
DGB대구은행 "검토 중", 금융노사 고객·직원 보호 공동 대처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은행들이 대구·경북 지역 영업점의 운영시간을 단축했다. 금융노사가 코로나19의 빠른 확산 속에서 직원들을 보호하는 공동선언에 따른 조치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대구·경북지역 소재 전 영업점의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 운영하기로 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던 영업시간을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로 줄이는 것이다. 다만 영업점 직원들도 포함해 재택근무 체제(총 인원 20% 내)에 돌입한 만큼, 근무시간은 그대로 유지한다.
[서울=뉴스핌]25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행원과 고객이 마스크를 쓴 채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2020.02.25 bjgchina@newspim.com |
사정은 다른 은행들도 비슷하다. IBK기업은행은 대구·경북지역 내 영업점과 WM센터 등 대고객 서비스 실시점포에 대해 1시간 단축 영업을 결정했다. 신한, KB국민, 하나, 우리은행도 오전, 오후 운영시간을 각각 이전보다 30분 줄였다.(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 DGB대구은행 역시 영업점 운영시간 단축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의 후속조치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영업시간 조정 외에도 임산부에 대한 재택근무나 유급휴가 지급, 임직원이나 고객 확진시 지점 폐쇄 등에 동의했다.
금융노사가 공동선언문을 내놓은 것은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아서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736명, 사망자 수는 18명이다. 지난달 1일 12명, 17일 30명에 그쳤던 확진자 수는 31번째 확진자(18일 판정)가 발생한 이후인 19일부터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폭증했다.
확진자 증가속도에 점차 속도가 붙자 은행권도 지난주 일부 영업점 한시 영업중단, 본점 인력에 대한 재택근무 실시, 본점 한시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스템 마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일반 금융사 직원의 재택근무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객과 대면해야 하는 영업점은 조치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은행원들의 감염이 늘고 있다"며 "은행 및 공공기관 단축근무를 시행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해당 청원에는 1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동의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대구 경북 지역의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으로부터 직원과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양해해달라"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milpark@newspim.com